푸틴이 관여했나…프리고진 사망 풀리지 않는 의문점

바이든 대통령 푸틴이 배후일 것으로 추정
2차례 폭발음…방공미사일에 격추 가능성
바그너그룹 "반역자들에 의해 숨졌다"

[쿠젠키노=AP/뉴시스]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용병그룹 대표가 탄 비행기가 추락한 트베르 지역 쿠젠키노 인근에서 러시아 경찰들이 24일 새벽 도로를 차단하고 있다. 2023.8.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용병그룹 대표의 비행기 추락사를 두고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대부분 속 시원한 설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민간항공당국이 프리고진이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그의 사망을 확인하는 다른 사실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음은 현재까지 밝혀진 추락사고 전모다.

프리고진 사망 확인됐나?

러시아 국영 매체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여객기가 트베르 지역에서 추락해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승무원이고 나머지 7명은 승객이었다.

사망자 명단에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크킨 바그너그룹 지휘관이 포함돼 있다고 러시아 항공청이 확인했다.

독립언론 레아도프카는 프리고진이 24일 모스크바에 착륙하는 비행기에 탑승했을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뒤에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다시 보도했다.

러시아의 여러 독립 매체들이 프리고진과 우트킨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미 당국자들은 프리고진 사망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추락 원인은?

러시아 당국이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으며 자세한 경위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에는 비행기가 갑작스럽게 곤두박질을 치다가 들판에 추락한 뒤 여러 조각으로 쪼개진 채 불타는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 독립 매체들은 비행기 추락 전 2차례 폭음이 있었다면서 방공미사일이 비행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바그너 그룹 운영 채널들은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주장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바그너그룹 관련 매체들은 어떻게 주장하나?

몇 몇 바그너그룹 관련 채널들이 프리고진인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음을 알리고 있다.

바그너그룹 일반 계정은 “바그너 그룹 대표, 러시아 영웅, 진정한 애국자 예프게니 빅토로비치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대한 반역자의 행동 때문에 사망했다. 그는 지옥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썼다.

훈장의 이면(Reverse Side of Medal)이라는 계정은 러시아가 “오늘 군사 엘리트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 채널에 올라온 다른 글은 그는 “명예와 지위를 사지 않은 사람, 전쟁터에서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썼다.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에는 프리고진을 추모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 있다.

레아도프카는 24일 늦게 바그너 장교들이 앞일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너 그룹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가 반란 중단 뒤 러시아군에 입대해 참전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반응은?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타호 호수에서 휴가중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뉴스가 “놀랍지 않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푸틴이 배후가 아닌 일이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X(전 트위터)에 프리고진이 지난 6월 수천 명의 병사를 데리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다가 중단하고 푸틴과 화해한 것은 “특별 사망 영장”에 서명한 것이라고 썼다. 또 “푸틴이 야만적인 공포를 위해 누구도 용서하지 않음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6월 프리고진의 반란 시도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러시아 내부 일에 거리를 둬 왔다.

프리고진의 사망이 교착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앞 일은?

러시아 비상 당국이 현재 추락 사건을 처리하고 있으며 사고 조사를 시작했다.

러시아 군 블로거들이 당국이 추락사건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블로거인 카사드 대령은 위원회가 승무원 훈련 정보와 비행기의 상태, 추락 직전 기상 상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에 썼다.

위원회는 추락한 비행기의 비행 정보와 음성 정보가 담긴 블랙박스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러시아 외부에서는 의문을 거두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종종 러시아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몇 주 뒤에 정보를 흘려왔다.

레아도프카에 따르면 바그너그룹도 프리고진 사망을 최종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