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씨뿌린 SK바사…"수확의 계절 곧온다"

송연주 기자 2023. 8. 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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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폭발적으로 넓힌 SK바이오사이언스가 또한번 글로벌 협력을 통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웰컴 및 국제백신연구소와 지난 2019년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백신 3가 후보물질 개발 협업을 시작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웰컴이 글로벌 제약사와 만든 연구기관 힐레만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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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때 높아진 인지도·위상
플랫폼 확장 기회 잇따라 마련
글로벌재단 지원받아 패치연구
[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폭발적으로 넓힌 SK바이오사이언스가 또한번 글로벌 협력을 통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는 재단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차세대 백신 제형 개발에 나서면서 네트워크 및 플랫폼 확장 행보를 이어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주의 백신 플랫폼 개발 기업 백사스(Vaxxas)와 '고밀도 마이크로어레이 패치'(HD-MAP) 기술을 적용한 장티푸스 단백접합 패치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 협력은 글로벌 헬스케어 자선 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 지원으로 진행된다. 웰컴은 감염병의 확산 요인에 대한 주요 연구 및 감염병 통제를 위한 실용적인 해결책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웰컴 및 국제백신연구소와 지난 2019년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백신 3가 후보물질 개발 협업을 시작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웰컴이 글로벌 제약사와 만든 연구기관 힐레만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SK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PQ(사전적격성평가) 심사 중인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의 항원을 공급하고, 백사스는 이를 활용해 피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어레이 패치' 제형 개발에 나선다. 웰컴은 2년 정도로 예상되는 임상 1상까지의 비용 540만 호주 달러(약 47억원)를 우선 지원키로 했다.

'마이크로니들'이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어레이 패치는 초미세바늘이 부착된 패치를 피부에 붙여 체내로 약물을 전달하는 형태다. 근육주사 방식에 비해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적인 면역원성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고, 전문 의료인 도움 없이 자가접종도 가능해 편의성을 높인다.

팬데믹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해외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며 급박했던 세계 공급 문제에 기여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개발 단계부터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 지원을 받아 작년 6월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지원을 받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가 작년 5월 식약처에서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후에도 후속 사례를 만들며 플랫폼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협약을 맺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나섰다. SK바사는 mRNA 백신 플랫폼을 확보한 다음 CEPI로부터 최대 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지원 받을 예정이다. 양 측은 중·저개발국에서 감염병 확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mRNA 기반의 다양한 백신을 추가 개발하는 등 협력 관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위상과 글로벌 인지도를 반영한 결과다"며 "이를 통해 국제기구, 글로벌 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이 증가하고 있고 여러 협력사례를 통해 백신 성공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웰컴 트러스트 피에르 발라드 선임 연구원은 "장티푸스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백신이 세계인들에게 더 공평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며 "백사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하는 마이크로어레이 패치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근성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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