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결과 美·日과 공유"… 北 도발에 3국 공조 본격화

김태훈 2023. 8.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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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재시도가 또 실패로 끝나며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북한은 24일 오전 3시50분쯤 정찰위성이 탑재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지 약 2시간30분 만에 실패를 시인했다.

다만 북한은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우주발사체 도발 직후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합참의장의 보고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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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北 우주발사체 도발 관련 지시
韓·美·日 군사협력 가속화 계기 작용할 듯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재시도가 또 실패로 끝나며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오는 9월9일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은 “(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관한) 분석 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도발을 계기로 한·미·일 3각 공조가 본격 가동되는 모양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의기투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북한은 24일 오전 3시50분쯤 정찰위성이 탑재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지 약 2시간30분 만에 실패를 시인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15분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오전 3시50분쯤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北)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톡톡히 망신을 당했으면서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 발사는 기술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거의 같은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대상이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ICBM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금지돼 있다.
24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탑재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이 전해진 뒤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뉴스1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한국 정부는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기민하게 대응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우주발사체 도발 직후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합참의장의 보고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조 실장 외에도 박진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그나마 없는 자원을 무모한 도발에 탕진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 등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쥐뿔도 없는 북한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제대로 먹일 생각은 하지 않고 얼마 안 되는 예산마저 핵·미사일 개발에 쏟아붓는 어리석음을 질타한 것이다.

마침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3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찰떡 같이 공조하기로 의기투합한 직후다. 이날 윤 대통령은 NSC 상임위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분석 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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