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빠진 '불사조' 웰뱅의 아찔한 출발...창단 첫 P.S 위기 오나

권수연 기자 2023. 8.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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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김예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웰컴저축은행은 힘을 내고 있지만 2023-24시즌은 출발이 조금 어렵다.

2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2라운드 마지막 날 경기가 막을 올린다. 유력한 우승후보인 에스와이, NH농협카드, SK렌터카가 삼파전을 이루고있다. 

PBA팀리그는 올 시즌 9개 팀이 출범하며 프로배구식 승점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세트제 경기를 펼치는 것은 기존과 같고, 4세트를 선취한 팀이 승점 3점을 가져간다. 단 풀세트(7세트)까지 경기를 펼칠 경우 승팀은 승점 2점, 패팀에게는 1점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전, 후기리그 우승과 준우승에 오른 4개 팀이 펼치던 포스트시즌 진출 방식도 변경됐다. 5개 라운드 별로 우승팀을 따로 가려 포스트시즌을 연다. 만일 라운드별 우승팀이 중복될 경우에는 정규리그 종합 순위로 따져 차순위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다. 

라운드별로 점수를 따지므로 웰컴저축은행에게는 해당 룰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동앗줄'이 될지도 모른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시즌 3~5라운드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23-24시즌, 웰컴저축은행이 쿠드롱 없이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현재 에이스로 나선 김예은이 팀을 빠듯하게 이끌어가는 형세다. 김예은은 현재까지 총 24경기에 출전해 13승 11패를 기록했다. 이 중 단식 8경기에 출전해 5승 3패, 복식 16경기에 나서 8승 8패를 만들었다. 

쿠드롱의 빈 자리를 메우며 다시 팀에 복귀한 서현민이 뒤를 이어 단복식에 각 11경기 씩 출전, 나란히 6승 5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웰컴저축은행 히가시우치 나츠미가 팀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PBA 
웰컴저축은행 이상대, PBA

올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임권과 최혜미, 그리고 팀리그에 새롭게 합류하며 기대주로 눈길을 모은 이상대는 생각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개인투어에서 파죽지세였던 이상대는 팀리그에서는 단식 4승 4패, 복식은 10경기에 나서서 3승을 겨우 올렸다. 전체 승률은 38%대에 그쳤다.

한국에서의 첫 팀리그를 치르고 있는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는 단식에는 거의 나서지 않고 복식에만 이름을 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은 팀리그 원년인 20-21시즌부터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다. 아주 잠깐 팀리그 적응기를 거친 쿠드롱은 원년 시즌 3라운드부터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해 포스트시즌에는 단식 승률 100%(3승 3패), 복식에서도 66.7%, 종합승률 77.8%을 만들었다.

이후 21-22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52승 26패, 승수가 패수의 두 배에 달했으며 특히 복식에서는 총 43경기에 나서 32승을 올리며 단복식에서 고루 팀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기준 복식 9경기에 나서 7승을 따왔다. 21-22시즌은 서현민에게 단식을 전적으로 맡기고 복식으로 팀을 캐리했다.

직전시즌인 22-23시즌에도 쿠드롱은 정규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식 20승 7패, 복식 31승 19패, 종합 77경기에 나서 마찬가지로 승수가 패수의 두 배 가까이 되는 51승 26패를 기록했다. 애버리지는 2.325로 2위 사파타의 1.740을 상회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복식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단식은 5경기에 출전해 4승할 정도로 준수했지만 복식에서는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전(前) 웰컴저축은행 소속 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김예은(좌)-쿠드롱ⓒ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그럼에도 쿠드롱의 맹활약과 더불어 리더쉽이 팀의 큰 기둥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쿠드롱은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선수 본인이 스스로 자립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주로 멘탈 부분에서 서포트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나는 경험이 많기에 그런 경험 위주로, 좋은 방향으로 팀을 리드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의 연륜은 팀을 정신적으로 단단히 뭉치는데 큰 작용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직전 후원사와의 협상 불발과 더불어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의 갈등 등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PBA를 떠났다. 현재도 그의 빈 자리를 그리워하는 국내 당구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다. 이제는 남아있는 팀원들이 웰컴저축은행의 새로운 역사를 빚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같은 성적표를 지속해서 받게된다면 이듬해 1월 14일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팀리그를 아쉽게 마치게 된다. 김예은을 제외한 여자선수들이 거의 복식에만 나서는 현재, 단식을 이끄는 남자선수들이 김예은에게 어깨를 든든히 대줘야만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은 1라운드 승점 9점으로 공동 7위,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2라운드에도 승점 6점으로 8위에 올라 고비를 지나고 있다.  정규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꼴찌다. 총 5승10패에 승점 15점을 받았다. 바로 위에도 마찬가지로 진통을 앓는 하나카드가 단 2점 차로 꼴찌 싸움을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2라운드 경기는 24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3라운드 경기는 오는 9월 14일부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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