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결정적 실책까지’ 한화 하주석, 결국 1군 엔트리 말소

최근 공, 수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끝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우천취소)를 앞두고 하주석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대신 권광민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주석은 올해 25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14(35타수 4안타) 2타점에 그쳤다. 여기에 전날(22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해당 경기에서 2-1로 8회까지 앞선 한화. 마운드에는 마무리 박상원이 있었다. 그는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강민호와 호세 피렐라를 나란히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후속타자 류지혁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하주석은 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상황은 2사 1, 3루가 됐다. 이어 김동엽의 내야 안타로 구자욱은 홈을 밟았고, 한화는 9회초에만 도합 4실점했다. 9회말에는 이도윤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3-5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요 근래 하주석에겐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군 786경기에서 타율 0.266 48홈런 326타점을 올렸지만, 지난해 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이로 인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하주석은 이 기간 동안 개인 훈련만 소화했고, 6월 29일부터 징계 기간이 끝나며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어 그는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서 1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7월 11일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당시 하주석은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 하주석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징계 기간으로 빠져 있는 사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이도윤이 맹활약했고, 하주석에게는 한정적인 기회만 부여됐다. 어렵사리 몇 차례 출전 기회가 부여됐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22일 삼성전에서는 승, 패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실책까지 범했다. 그러면서 하주석은 결국 2군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