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콜업’ 준비 시작···강백호가 마지막 기지개를 켠다
강백호(24·KT)가 마지막으로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한다.
강백호는 지난 22일 KT 육성군에 합류했다. 익산에 있었지만 퓨처스리그 실전을 치르는 2군에도, 훈련으로 실전을 준비하는 육성군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로 강백호는 몸과 마음의 회복이 필요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도 뛰지 못한 강백호는 올해 그보다 훨씬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백호가 지금 1군에서 뛰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 부진 때문이 아니다. 몸보다 마음이 힘들다보니 결국 경기도 뛰지 못하게 된 시즌이다.
강백호는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무척 기구한 선수 생활을 보내고 있다. 고교 특급으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강백호는 첫해부터 명성대로 천재적인 타격 재능을 보여주고 압도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며 KBO리그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 개성이 뚜렷하고 톡톡 튀다보니 오해를 많이 사고 논란이 생기면 늘 필요 이상으로 확대된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의 ‘껌 파문’에 이어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세리머니사 파문’을 겪었고 개막 이후에는 경기 중 치명적인 송구 실수를 하자 또 비난 폭탄을 받았다. 하나같이 전부 태도 논란으로 이어졌다.
반복된 논란과 비난 속에 선수는 트라우마가 생기고 결국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5월의 ‘송구 파문’ 이후로 강백호는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비를 나서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던 강백호는 결국 6월초 한 차례 엔트리에 제외됐다가 7월초 복귀했으나 보름밖에 버티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갔다. 7월 복귀 당시에는 살이 쏙 빠진 채로 등장해 그간의 마음고생이 드러나기도 했다.
WBC 직후였던 4월에도 세간의 시선을 잘 견뎌내며 타율 0.280 4홈런 13타점으로 잘 쳤던 강백호는 5월의 송구 논란 그 이후로는 23경기에서 0.229 1홈런 13타점에 머물렀다. 7월26일 LG전이 1군에서 마지막 성적이다.
약 한 달 동안 심신을 다시 추스른 강백호는 이제 다시 출발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몸 상태가 준비됐다고만 하면 1군으로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는)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강백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돼 있다. 강백호의 올시즌 상태는 데뷔후 최악이지만, 이정후(키움)가 이탈해 치명적인 손실을 안은 대표팀으로서는 강백호가 가진 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그 상태에 대해 구단을 통해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최소 한 달 안에는 강백호가 몸과 마음이 회복됐음을 1군에서 보여줘야 아시안게임도 순조롭게 출전하고 명예 회복의 기회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데뷔후 4년 동안 꽃길만 걷다가 2년째 결이 다른 시련을 연속으로 맞고 있는 강백호의 야구 인생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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