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염수 방류 반대는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
어민 피해가 야당 때문이라는 여당
“민주당 북·중·러와 같이 가려 하나” 주장도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야당에 날을 세우며 여론 악화 방지를 위한 메시지 생산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 운동” “오염수보다 더 위험한 ‘입테러’”라고 비난하는 한편 “가짜뉴스 피해자 지원금”을 지급한다며 어민 피해는 야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우리 수산업은 망한다고 주문 외우듯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 운동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비판을 어민 피해 증가 원인으로 연결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만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고 있는데 왜 민주당은 북·중·러와 같이 가려고 하나”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23일) 당정협의를 통해 2000억원 정도의 어민 지원금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이번 지원금의 성격은 후쿠시마 오염수 피해 보상금이 아니라 지난 몇 달 민주당 가짜뉴스 선동, 오염된 말에 피해를 본 분들을 돕기 위한 가짜뉴스 피해자 지원금”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안심’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 지키는 것에 최우선으로 임하겠다. 어떤 경우라도 국민이 피해 보는 일 없게 정부와 함께 철저하게 챙기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 식탁 안전에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가짜뉴스로 피해 입은 우리 어민들에게 지원해드리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비유한 데 대해 “황당한 비유로 반일 선동의 선봉장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민 불안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저열한 정치공작”이라며 “괴담정치, 선전·선동으로는 ‘이재명 리스크’를 덮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석 선물은 우리 농축수산물로’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우리 농업인을 살리자!”라고 복창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선동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현장에서 여러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정치 선동으로 어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수산물 소비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의 공포몰이는 과학적인 근거를 철저히 외면한 ‘묻지마 선동’이며 오염수보다 더 위험한 ‘입테러’”라며 “오염수가 아니라 오염구(口)가 어민과 수산업계의 최대 적”이라고 썼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도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는 데에 집중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원자력·방사능이 무조건 나쁜 것이다, 위험하다,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방사능은 자연에도 있고 일상에서도 늘 접하고 우리 몸속에도 있다”면서 “모든 방사능이 제로(0)가 돼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막았어야 할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는 전부 무대책으로 넘어오다가 지금에 와서 윤석열 정부가 모든 것을 다 잘못한 것처럼 왜곡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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