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로 짐 싸는 기업들…코스닥 상위株 엑소더스

김경택 기자 2023. 8. 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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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표 종목의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과의 합병에 따라 코스닥에서 사라질 예정인 가운데 시총 4·5위인 엘앤에프와 포스코DX 마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전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닥 기업의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은 이번이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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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포스코DX 이전 상장 공식화
공매도 대응 나선 HLB도 이전 요건 충족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05.50)보다 26.28포인트(1.05%) 상승한 2531.78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82.87)보다 10.59포인트(1.20%) 오른 893.46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9.7원)보다 10.7원 내린 1329.0원에 개장했다. 2023.08.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대표 종목의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과의 합병에 따라 코스닥에서 사라질 예정인 가운데 시총 4·5위인 엘앤에프와 포스코DX 마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업종 대표 기업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전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스코DX는 최근까지 내부 검토를 통해 이전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닥 기업의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은 이번이 네번째다. 앞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등이 코스피로 둥지를 옮겼다. 여기에 엘앤에프 역시 공시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코스닥 기업들이 연이어 코스피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데는 코스닥 시장 대비 자금 조달의 용이성과 펀드 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 개선 등 다양한 기대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매도에 대한 피로감 역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가 가능한데, 코스닥150에 포함되는 종목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 코스피200 편입 전까지 공매도가 불가능해진다.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공매도 접근이 차단되면서 수급 개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매도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기업가치 대비 주가의 장기 하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주주들이 먼저 앞다퉈 코스피 이전을 성토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HLB가 좋은 예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간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허가 본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극심한 공매도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항암제에 대한 신약허가 단계를 밟고 있음에도 호재에 잠시 반응했던 주가는 여지없이 공매도의 공격에 막혀, 현재 주가는 신약허가신청을 밝히기 전 주가보다 오히려 더 하락한 기행적인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에 따라 코스닥에서 제외될 경우 바이오 기업으로는 HLB가 시총 최상위 기업이 될 전망이다. 대표 성장주인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줄곧 공매도의 집중 타겟이 돼 왔기 때문에 HLB 주주연대를 중심으로 코스피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HLB도 실무선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LB는 앞선 주주간담회, 회사 공지 등을 통해 이미 이전 상장에 대한 고민을 표출한 바 있다. 이전 상장을 위한 경영성과 요건이나 주식분산 요건 등은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스닥 기업들의 잇따른 이탈을 놓고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던 정부 당국의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총 상위에 랭크된 코스닥 대표 상장사들이 그 중심에 서있어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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