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휘두르니 피가 천지를 물들인다”…이순신의 ‘2m 장검’ 국보됐다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8. 24. 09:42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추사 마지막 난초 그림은 보물로
추사 마지막 난초 그림은 보물로
충무공 이순신의 장검이 국보로, 추사의 마지막 난초 그림이 보물로 최종 확정됐다.
24일 문화재청은 예고된 대로 조선시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행적이 서려 있는 이순신 장검(李舜臣 長劍)을 국보로 지정하고,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와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파주 보광사 동종, 불조삼경 등 4건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보로 지정된 이순신 장검은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됐던 길이 약 2m의 칼 한 쌍과 칼집으로 구성됐다. 장검 1의 칼날 위쪽 부분에는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구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이, 장검 2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져 있다. 제작 시기와 제작자도 명확히 표기됐다. 또 관복과 요대를 보관하는 요대함이 보물에 추가됐다.
보물로 지정된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렸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난초를 서예의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본인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의미 있다. 화면 가운데 난초를 옅은 담묵으로 그리고, 주변에 회화사상 보기 드문 수준의 높은 격조(格調)를 담은 제발(題跋)을 네 군데에 썼다. 글씨는 여러 서체를 섞어 썼고 글자 모양과 크기도 차이가 있다.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는 1736년(영조 12년) 제작이 기록된 불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로 지정된 파주 보광사 동종은 주성기(鑄成記)를 통해 천보(天寶)가 청동 300근을 들여 1634년(인조 12년) 제작이 명확하다. 중국 종에 우리 고유의 미감을 반영하는 조선 전기(15~16세기) 동종의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
보물로 지정된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은 원나라 판본을 바탕으로 1361년(공민왕 10년) 전주 원암사에서 번각한 목판본이다. 불조삼경의 고려시대 판본은 현재 3종만 알려져 있는데 석왕사 소장본은 인쇄와 보존상태 등에서 선본(善本)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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