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뮤직 페스티벌' 장소 미정인데 티켓팅…재단 “협의 중”
하남문화재단과 민간기획사가 ‘슈퍼팝 2023 뮤직 페스티벌’ 개최를 준비하면서 공연장소에 대한 행정절차도 끝내지 않은 채 사전 티켓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다.
공연일자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 장소를 확정하지 못한데다 공연 예정 장소가 국유지로 시가 앞장서 사용허가절차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하남문화재단은 예산 확보가 어렵자 기부금으로 문화예술 공연사업을 진행해 논란(본보 23일자 5면)을 빚은 바 있다.
24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시와 재단은 다음달 23~24일 미사경정공원에서 ‘슈퍼팝(SUPERPOP) 2023 뮤직 페스티벌’을 열기로 하고 관련 행정지원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간기획사 A사가 시에 제안해 추진 중인 이 공연은 K-POP과 대중문화, 예술을 융합해 새롭게 선보이는 뮤직 페스티벌로 장당 12만1천원에서 13만2천원이다. 전석 스탠딩 유료 공연으로 추진 중이다.
이 공연을 위해 시와 재단은 공연 개최장소 등을 지원하고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티켓 등 세부 사항은 A사가 맡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의 최종 공원사용 점용허가 등 공연 개최장소 확정을 위한 일련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티켓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사경정공원으로 공연 장소를 확정받기 위해선 사용권한을 갖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지를 위탁받아 운영 중인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사용승인이 필요하고 이후 도시공원 점용허가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날 현재 장소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도시공원 점용허가는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재단 측은 A사와 공동 주최를 위한 업무협약 등 사전 행정절차 없이 공동 주최자로 명시하며 홍보에 집중,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재단 관계자는 “현재 미사경정공원으로 장소를 협의 중으로 공식적인 문건은 없지만 대여 가능 형태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시가 장소 지원에 나선 건 K-컬처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문화공연 내용을 담은 기획안이 들어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문화재단 등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슈퍼팝(SUPERPOP) 2023 뮤직 페스티벌’ 공연은 국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가 공연 양일간 참여하고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가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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