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브라질, 32도까지 치솟아…이상기후에 한여름과 기온 같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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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인 남반구 남미 국가들이 때아닌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는 여름과 맞먹는 수준으로 기온이 오른 상태다.
아르헨티나 기상청 대변인 신디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극심한 폭염의 해를 맞이하고 있다"며 "겨울 기온이 수준을 벗어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뿐만 아니라 볼리비아나 파라과이 접경 지역도 섭씨 37도에서 39도 사이를 오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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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섭씨 30도·칠레 섭씨 38도 기록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겨울인 남반구 남미 국가들이 때아닌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는 여름과 맞먹는 수준으로 기온이 오른 상태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상파울루의 이날 기온은 섭씨 32.3도로 기록됐다. 상파울루의 8월 평균 최고 기온인 섭씨 24.5도를 훨씬 웃돈다.
아울러 이는 여름인 지난 1월16일 보고된 섭씨 32.5도에 근접한 수준이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는 브라질의 8월 기온이 24일 역사적인 기록을 깰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식적인 기록상 8월 최고온도는 1952년과 1955년 기록된 섭씨 33.1도다.
국립기상연구소의 기상학자 클레베르 수자는 "오늘 브라질 일부 지역이나 도시의 기온은 평균보다 5도 이상 높다"며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수의 최고 기온이 약 41도에 달하고 북부와 북동쪽은 40도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지난 1일 섭씨 30.1도까지 치솟으며, 117년 만에 가장 더운 8월 첫째날로 기록됐다. 이 도시의 8월 평균 최고 기온은 섭씨 17도다.
아르헨티나 기상청 대변인 신디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극심한 폭염의 해를 맞이하고 있다"며 "겨울 기온이 수준을 벗어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뿐만 아니라 볼리비아나 파라과이 접경 지역도 섭씨 37도에서 39도 사이를 오갔다"고 밝혔다.
칠레 역시 기온이 섭씨 40도 가까이 올라가며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8월1일의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14도에 불과했단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이날 섭씨 30도를 기록했고, 안데스 산맥 곳곳은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치솟았다.
칠레 현지 매체 라 테르세라는 "지난 7월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달이었다. 안데스산맥은 폭염 시련을 겨고 있다"고 적었다.
산티아고 대학의 기후 전문가 라울 코르데르는 라 테르세라에 "기온과 강수량에 관한 한 칠레의 겨울은 사라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기온을 보인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소셜미디어 X에 "남미는 세계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극단적인 사건 중 하나를 겪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모든 기후 책을 다시 쓰고 있다"고 적었다.
남미가 한겨울 불볕더위에 시달리는 건 파라과이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고압대, 즉 열돔 때문이다. 미국 메인 대학 기후변화연구소가 매일 공개하는 '오늘의 날씨 지도'에서 500hPa 일기도를 보면 남미 대부분 지역이 고기압 영향권에 속해 있다. 고기압이 확고하게 자리 잡으면 그 아래로 가라앉는 공기가 대기를 가열하고 구름을 없애며 땅을 데우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지역은 심지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여름 기온을 능가하는 역대 최고 기온에 도달했다"며 "이는 최근 수십 년에 비해 이 더위가 얼마나 예외적인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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