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침체 우려 확산…ECB, 9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방성훈 2023. 8. 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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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비즈니스 활동이 33개월 만에 가장 위축된 것으로 확인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올해 1분기 0.1%, 2분기 0.3% 각각 성장했으나, 3분기엔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존 경기둔화 또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ECB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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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유로존 종합 PMI 47…2020년 11월 이후 최저
제조업 부진에 서비스까지 위축…소비자신뢰지수도↓
팬데믹 제외하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아
올해 역성장 전망…전문가 절반이상이 9월 동결 예측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비즈니스 활동이 33개월 만에 가장 위축된 것으로 확인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유럽통계청은 이날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 47.0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48.6)과 로이터 전망치(48.5)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종합 PMI는 서비스업 및 제조업 비즈니스 활동을 모두 반영한 지표로 이 수치가 50 이상이면 활동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PMI는 48.3을, 제조업 PMI는 43.7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함부르크 상업은행의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하게도 제조업 부진에 이어 서비스 부문마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서비스 활동이 급작스럽게 감소하면서, 제조업 위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1년 동안 개선세를 보였던 소비자신뢰지수까지 7월 마이너스(-) 15.1에서 8월 -16으로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치(-9.9)를 한참 밑도는 것은 물론,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14.3)을 뒤집은 것이다. 소비자마저 지갑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전망도 암울하다. 유로존 경제는 올해 1분기 0.1%, 2분기 0.3% 각각 성장했으나, 3분기엔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유로존 을 지탱하는 독일 경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경제 전망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4분기 -0.4, 올해 1분기 -0.1%, 2분기 0%로 기술적 침체에 빠진 상태다.

컨설팅 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활동의 감소는 관광과 숙박 부문의 반등이 지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가 하반기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며 “독일이 최악의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경기둔화 또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ECB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했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7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37명(53%)이 ECB가 9월 14일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달(47%)보다 동결 전망이 확대했다. FT는 “일부 투자자들은 9월 금리동결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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