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조원 유상증자` 한화오션, 단기적 투심 훼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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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한화오션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투자 단행을 목표로 한 증자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지만, 당장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심리 훼손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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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한화오션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투자 단행을 목표로 한 증자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지만, 당장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심리 훼손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리포트를 통해 "경영진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는 그룹사 시너지 극대화와 친환경선 분야 선점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은 회사가 설명한 투자의 집행과 성과가 실적에 발현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기간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에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대규모 신주가 높은 할인율로 발행됨에 따라 투자 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3만5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초격차방산 시설투자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멀어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확대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한국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의 영구전환사채 상환이 아닌, 전량 신규 투자를 위해 사용될예정"이라면서 "특히 한화그룹으로 편입 이후, 주주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특수선 부문에서 해외 생산 거점 확보 및 건조 역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재무구조 개선보다 투자에 주 목적을 둔 적극적 증자"라며 "그간 산업은행 관리 하에서는 기업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꿈꿀 수 없었던 설비투자 및 사업 확장, 그리고 그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의 가능성을 이제는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투자결정을 포함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며, 그와 함께 기존 주주와 채권단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동시에 최대화할 수 있을지가 한화오션 앞에 주어진 난제"라고 덧붙였다.
전일 한화오션은 이사회에서 약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자본은 2분기 말 기준 2조3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확충된다.
1차 발행가액은 30%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한 2만2350원이며 신규발행 주식수는 현재 발행주식수인 2억1687만3399주의 41.3%인 8948만5500주, 상장 예정일은 2023년 11월 28일이다.
유증을 통한 자금은 초격차방산(9000억원)과 친환경·디지털(6000억원), 해상풍력(2000억원), 스마트야드(3000억원)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식 수는 2억1700만주에서 3억600만주로 41% 증가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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