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 '母 금전문제' 외 가정사 더 심각했나…"곪을대로 곪아"

배우 심형탁이 일본인 아내 히라이 사야와 부부 상담을 받으며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서는 심형탁 사야 부부가 심리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 상담 90%가 아내가 신청한 경우이지만 심형탁은 자신이 직접 예비부부 상담을 신청했고, 한국어가 어려울 수 있는 일본인 아내를 걱정해 통역사까지 준비했다.

이날 방송에서 심형탁은 부부 상담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사야에게 더 잘 해줄 수 있는데 못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더 주고 싶은데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심형탁 사야 부부는 문장 채우기 검사와 성격 및 기질 검사 등을 진행했다. 이후 심형탁의 1:1 상담이 먼저 진행됐다.

심형탁은 부부 사이의 고민에 대해 "저는 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사야한테 전부 꺼낸다. 사야는 그걸 참는 것 같다. 내가 코로나19 걸렸을 때 사야도 걸렸는데 저한테 얘기를 안 하더라. 내가 아픈 것만 신경 쓰고 자기가 아픈 건 얘길 안 한다. 사야가 어떤 마음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심형탁은 부부 싸움의 원인이 대부분 자신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한 번씩 작은 일에도 혼자 터질 때가 있다. 정말 별것 아닌데 왜 터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터지면 제 자신이 주체가 안 되는데 사야는 놔두더라. 항상 바라만 봐준다. 내가 슬플 때도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있다. 그런 사야한테 어른스러움을 느끼고 배울 게 많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심형탁은 "사야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너무 즐겁다. 그런 감정을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다. 이런 게 행복이고 즐거움이라는 걸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에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문장 채우기 검사를 했는데, 형탁씨의 문장 속에 가득한 건 아내에 대한 마음이 99%였다"며 인정하면서도 "1%는 상처가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어머니가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고, 큰돈을 갚지 않아 아파트를 날리고 소송까지 당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은 심형탁. 그는 아픈 가정사를 간접적으로 털어놨다.

심형탁은 문장 검사 문항 중 어린 시절의 잊지 못하는 기억에 대해 "따뜻한 말 한마디 듣고 싶었다"고 채워 넣는가 하면 "강요하지 않고 절 좋은 말로 이해시켰으면"이라고 적어 복잡한 가정사가 있음을 추측하게 했다. 그는 또 "우리 가족은 '날 뭐라고 생각했을까요?'"라고 적기도 했다.

이어 심형탁은 내면을 피겨로 표현하는 '피겨 심리 검사'를 진행했다. 그는 아버지는 사자, 어머니는 코뿔소, 자신은 개를 택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찔러도 안 들어갈 것 같이 강한 코뿔소, 아버지는 홀로 강한 모습. 아버지 어머니가 싸움해도 제가 중재해서 말렸고, 화가 나더라도 참으면 평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부모님과 자신간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조합을 고른 것에 대해 그는 "진짜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가족이니까 그렇게 했어야만 한 당연한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심형탁은 "방송에 나온 가족 이야기는 순한 맛이다. 곪아 터져있었고, 그게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게 아니다. 계속 아직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는데 참으려고 노력한다"고 고백했다.

심형탁은 사야의 피겨로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도라에몽'을 택했다. 그는 "영원한 친구, 영원한 동반자"라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야를 자신과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존재로 표현했다.

심형탁은 "사야는 항상 강했다. '이제 심씨 가족은 나야'라고 말해준다. 안정감을 느낀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사야도 통역사와 함께 1:1 상담을 진행했다.

사야는 결혼 이후 갑작스럽게 퇴사하고, 친구와 가족을 떠나 한국 생활을 시작했지만 "외롭지 않다. 가까운 나라니까 만나고 싶으면 일본 가면 만날 수 있어서 괜찮다. 가까운 나라니까"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력 단절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질문에도 "아쉬운 마음이 있었으면 심씨한테 안 왔다. 과거는 과거고 나는 미래를 보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강단 있는 면모를 보였다.

사야는 행복한 순간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반려견 김밥이랑 있을 때나 남편과 커피나 술 마시는 시간"이라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꼽았다.

이어 진행한 '피겨 심리 검사'에서 사야는 자신으로 기린을 선택했다. 그는 "기다리는 시간도 괜찮은 편이다. 목을 길게 빼고 심씨를 기다리는 거다. 코로나19 때문에 심씨와 못 만나고 결혼 얘기도 못하고 긴 시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사야는 남편 심형탁으로 '도라에몽'을 골랐다. 사야는 "심씨는 늘 '사야~'라고 한다. 거기에 나는 '될 일은 된다'고 말한다. 미래가 안 보여도 그냥 갈 길 가자"고 말했다.

조영은 심리상담가가 "못 만나는 상황에서 목을 빼고 기다려 기린이라고 하지 않았나. 지금 상황에서는 자신을 다른 동물로 바뀌냐"고 묻자 사야는 "저는 변하지 않는다"고 답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