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아이디어 발굴 ‘특허위크’ … 직무발명 장려하고 지재권 역량 키운다[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아이디어 제시땐 컨설팅 지원
2년동안 63건 특허 출원 성과
직원들이 경영에 목소리 내는
‘상상주니어보드’ 등도 운영 중
우수리더 추천받아 사례 전파
요리대회 통해 창의력 발산도 끝>
세계 5위 담배기업인 KT&G는 건강, 뷰티, 바이오 사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큼 다가가고 있다. 이젠 안정적 울타리에만 안주할 수 없다. 전 세계 곳곳을 뛰며 선진 기업들과 경쟁하고 글로벌 영토를 넓혀야 하는 과제가 KT&G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눈높이가 글로벌 경쟁사들에 맞춰져 있는 만큼 KT&G는 선진 기업문화로 탈바꿈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핵심은 젊음과 열정을 갖춘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실제 KT&G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이 CEO에게 경영·조직문화 등과 관련한 의견을 제언하는 ‘상상주니어보드’, 기업 구성원들이 직접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현하는 ‘특허위크’ 등 다른 기업에서 보기 드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회사의 기업문화 개혁을 이끌고 있다.
◇젊은 아이디어가 만드는 ‘특허 기업’ = KT&G는 지난 7월 말 ‘KT&G 상상마당 논산’에서 이틀간 특허위크를 진행했다. 올해 3회째로 직무발명 활성화와 지식재산권 창출을 위해 운영되는 KT&G만의 독창적 프로그램이다. MZ세대 직원들은 특허위크 기간 자유롭게 자신들이 상상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회사는 사내 변리사, 외부 특허대리인 등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실제 특허출원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지식재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식재산권 세미나와 실전 특허 교육도 진행된다.
특허위크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첫해인 2021년 72건, 2022년 73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63건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졌다. 올해 특허위크에서도 전자담배의 개량 발명, 신규 플랫폼 개발, 친환경 필터 등 총 91건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KT&G는 앞으로 특허성 판단과 필요 절차를 거쳐 특허출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부턴 특허위크에서 발굴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하고 해당 발명의 구체화를 통해 사업화까지 제안하는 ‘슈퍼위크’를 신설했다. 선정된 팀들에 상패와 포상은 물론, 아이디어 내용에 따라 별도의 독립공간과 전문컨설팅을 지원한다.
이 같은 젊은 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KT&G의 특허 경영은 갈수록 빛을 내고 있다. 2017년 각각 82건, 27건에 불과했던 국내외 특허출원 건수가 2022년에는 각각 444건, 1065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KT&G는 지난해 유럽특허청이 발표한 ‘2021년 대한민국 기업 유럽특허지수’에서 삼성, L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글로벌 지식재산권 솔루션 기업인 ‘렉시스넥시스’가 선정하는 ‘혁신 모멘텀 글로벌 톱 100’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성문 KT&G R&D(연구·개발)본부장은 “회사는 차별화된 기술 개발로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미래 성장동력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식재산 창출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성·자유로운 소통→창의적 기업문화→글로벌 톱 티어 = 창의적 기업문화와 특허 경영은 백복인 사장의 역점 사업이었다. 백 사장은 KT&G를 혁신 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톱 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명확한 비전이 있다. KT&G의 이 같은 미래 비전과 맞아떨어지는 이벤트가 특허위크였던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톱 티어 기업도, 특허 경영도 사실상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 조직문화가 갖춰지지 않는 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 백 사장의 판단이었다. 이를 위해 KT&G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영보드’를 확대해 현재 ‘상상주니어보드’로 이어나갔다. 상상주니어보드는 젊은 직원들이 직접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인재중심·도전정신·성과지향·상호협력·고객중시·상생추구 등 회사의 6가지 핵심가치 설계와 실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5년 단위로 3주간 장기휴가를 갈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 시행, 복장 간소화를 위한 ‘쿨 비즈 룩(Cool-Biz Look)’ 도입 등은 상상주니어보드가 만든 성과들이다.
KT&G가 과거부터 이어오던 직급체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호칭체계를 도입한 것도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현재 KT&G는 ‘프로’ ‘매니저’ 등 수평적 호칭체계를 통해 직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장려하고 있다.
KT&G는 우수한 리더들을 발굴해 사례를 전파하는 프로그램인 ‘리얼 리더’도 유지 중이다. ‘포용’ ‘코칭’ ‘혁신’ 등 3가지 분야에서 우수한 리더들을 구성원으로부터 추천받고, 선정된 리더들의 우수 사례를 전사적으로 알리고 있다. 창의적인 요리 레시피 경진대회인 ‘Fun스토랑’, 독서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독서공간 ‘상상마루’ 조성 등도 창의력을 발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백복인 사장은 “구성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기업문화가 먼저 정착해야 한다”며 “KT&G 구성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작후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신세계,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야밤에 한강 돌아다니는 이영애… 무슨 일?
- 김웅 “日 관광객 부르려 이토 히로부미 공원 만드나?”…강기정 ‘정율성 공원’ 정당화 비판
- ‘기부천사’ 가수, 유부남 사실 숨기고 팬과 불륜·임신까지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신상공개…30세 최윤종
-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사망, ‘의문의 죽음’…방공망에 전용기 격추
- 산책하다 남성에 목 잡혀 풀숲 끌려가던 30대 여성…구사일생 탈출
- 중학생 아들과 짜고 남편 살해한 부인, 무기징역 선고에 ‘반발’
- [단독] ‘신림동 등산로’ 반년 전엔 변사사건… 주민들 불안 호소해왔다
- [단독] ‘천화동인 6호’ 조우형 “‘곽상도, 김만배에 돈요구’ 나도 들었다”
- ‘정말 기상이변’…美 데스밸리 사막에 역사상 최대 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