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님 환하게 웃는 모습 보고 싶어요" 인천 선수의 진심 어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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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구성원 모두가 바라는 모습 아닐까.
인천은 조성환 감독과 함께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분명 조성환 감독이 온 이래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조성환 감독이 인천과의 더 긴 동행을 원하기 때문이라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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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구성원 모두가 바라는 모습 아닐까.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김동민은 하이퐁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3-1 승) 다음 날인 23일에 '인터풋볼'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Inter뷰] '배터리 빨간불→ACL 본선 쾌거' 인천 김동민, "일본팀과 한일전 해서 꼭 이길래").
인터뷰 마무리에 앞서 마지막 질문으로 '추가로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동민은 깊은숨을 내쉰 뒤 "저희가 상위 스플릿권에 있고 ACL 본선도 나가게 됐으니, 감독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연승했을 때도 그렇고, 순위권에 올라갔을 때도 그렇고, ACL 본선에 갔을 때도 그렇고 표정이 좋지 못하시다. 아무래도 제 생각에 부담감이 있으실 수도 있고, 다양한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감독님께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조성환 감독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려면 김동민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라고 묻자 "대가리 박고 해야 한다"라고 답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인천은 올해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출항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4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거머쥐었을뿐더러 이에 맞는 폭풍 보강으로 핑크빛 미래가 점쳐졌다.
하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 펼쳐졌다. 인천은 K리그1 13라운드까지 3승 4무 6패(승점 13)로 10위에 처졌다. 그러자 조성환 감독은 13라운드 전북 현대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팬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이번 경기까지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잘 준비한다고 했지만, 결과와 내용이 잇따르지 않아 실망하셨을 거로 생각한다. 지금 놓여있는 위치와 내용적인 부분들, 교체 타이밍, 전술과 전략에 있어 감독의 실수와 패착이 있었다고 인정한다. 오늘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오늘 이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사과했다. 더불어 14라운드를 앞두고 자청해서 팬 간담회를 열기까지 했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었고, '참인간' 조성환을 볼 수 있었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과 함께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14라운드를 기점으로 27라운드까지 6승 6무 2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강등권에 있던 순위는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승점 37)까지 상승했다. 3위 전북 현대(승점 41)와는 4점 차, 4위 FC서울(승점 39)과는 2점 차에 불과하다. 더불어 FA컵 4강과 ACL 본선 무대에 진출한 상태다. 리그, FA컵, ACL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이 반등 시기에 있어 조성환 감독의 밝은 얼굴은 쉽사리 볼 수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이따금 나오는 농담 한두 마디를 제외하면 대부분 어두운 얼굴이었다. 지난 대구FC전 승리로 홈 3연승을 했을 때도 "초반에 승점을 많이 벌어놓지 못한 상황이었다. 홈 3연승, 7월 4승 1무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 못할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승점을 쌓아가는 상황이다"라고 차분하게 말할 뿐이었다.
인천은 분명 조성환 감독이 온 이래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순간의 행복감을 느낄 새도 없이 흘려보내고 있다. 지도자라는 무거운 자리가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보기에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조성환 감독이 인천과의 더 긴 동행을 원하기 때문이라 그런 게 아닐까. 조성환 감독은 동계훈련에서 인천 직원에게 "빨리 재계약하자고 해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올해 본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미소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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