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페디만 MVP 감인가…WAR 2위는 31세 특급에이스, WAR 3위는 24세 최고 2루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노시환(한화)과 에릭 페디(NC)만 MVP 감인가.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노시환과 페디의 2파전이라고 본다. 홈런, 장타율, 타점 등 타격 3관왕에 도전하는 노시환과 1997년 김현욱 이후 26년만에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에 도전하는 페디. 이보다 큰 임팩트는 없다.
실제 두 사람은 시즌 내내 꾸준히 맹활약한다. 페디의 최근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지만 그동안의 행보가 심하게 비인간적이었을 뿐이다. 두 사람의 희비는 결국 시즌 막판에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시환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참가가 최대 변수다.
그렇다면 이변 없이 두 사람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의 임팩트보다 약간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올해 화려하면서 내실 있는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2~3위라면 MVP 레이스 가세의 자격이 있지 않을까.
스탯티즈가 말하는 올 시즌 WAR 2위는 페디가 아닌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 5.09)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WAR 5가 넘는 ‘유이’한 선수다. 23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23. 145.1이닝 동안 132개의 삼진을 잡았다. WHIP 095에 피안타율 0.214.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18회.
최다이닝 및 WHIP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3위, 피안타율 4위. 22일 고척 두산전서는 패스트볼 최고 156km까지 찍혔다. 스탯티즈 기준 시즌 평균 150.7km. 여기에 스플리터를 집중 구사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는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알고 보면 페디만큼 압도적이며, 팀 공헌도가 높다.
단지 승수가 적어서 임팩트가 떨어져 보일 뿐이다. 22일 키움전 직후 두산 홍보팀을 통해 “개인의 승리보다 팀이 이겼다는 자체만으로 정말 기쁘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그 점이 주효했다. 또 변화구 역시 원하는대로 낮게 잘 들어갔다”라고 했다.
WAR 3위는 놀랍게도 리그 최하위 키움에 있다. 김혜성(24, 4.93)이다. 노시환에 이어 야수 WAR 2위다. 공수주 모두 팀 공헌이 높기 때문이다. 올 시즌 114경기서 457타수 146안타 타율 0.319 6홈런 47타점 85득점 22도루 OPS 0.810.
최다안타와 득점 1위, 도루 3위, 타율 6위다. 여기에 건실한 수비까지. 23일 고척 두산전서 결정적 추가점 허용 빌미를 제공하는 포구 실책을 범했지만, 그게 시즌 전체의 활약상, 가치를 가릴 수 없다. 단순히 리그 최고 2루수가 아니라, 올 시즌 리그 최고 공수주 겸장 중앙내야수다.
사실 WAR 4위도 KBO 최고 에이스 안우진(4.79)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지독한 불운으로 8승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세부지표는 페디에 버금가거나 페디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올 시즌 각종 1~2차 스탯을 보면 페디, 안우진, 알칸타라의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다.
아무래도 김혜성이나 안우진은 팀 성적 때문에 MVP 레이스에선 많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김혜성은 야수 MVP 후보로 충분히 거론될 만하다. 알칸타라는 페디에 가려 너무 저평가 받는 케이스다. 잔여 시즌 MVP 레이스를 누군가 뒤엎는다면 김혜성 혹은 알칸타라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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