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황제’ 엔비디아 깜짝 실적···ETF에도 ‘뭉칫돈’
국내 반도체 ETF에 한달간 5340억 순유입 ?
수익률도 반등 조짐···추가자금 유입 ‘주목’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바로미터인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발 기대감에 들썩이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추자 자금이 유입될 지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5~7월) 135억 1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순이익 2.7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429% 증가한 수치다. 월가 추정치인 매출 112억 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09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월가에선 생성AI 열풍에 따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급증과 품귀 현상으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도 훨씬 뛰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에서 8% 이상 상승 중이다.
한편 국내 반도체 ETF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전부터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24일 KG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반도체 ETF 7종에 최근 한달간 5340억 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순유입된 9837억 원의 절반 이상이 최근 한달새 들어왔다. 해외 반도체 ETF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자금 유출 흐름도 다소 잦아들었다. 연초 이후 해외 반도체 ETF에서 3000억 원 이상 순유출됐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는 84억 원 순유출되는데 그쳤다. ‘미래에셋 TIGER Fn반도체 톱10 ETF’에 최근 3개월 사이 1560억 원이 유입됐고 ‘KBSTAR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 ETF’(1337억 원), ‘삼성 KODEX 반도체 ETF’(1095억 원)에도 각각 1000억 원 이상이 들어왔다.
최근 한달간은 지지부진했던 수익률도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 KODEX Fn 시스템반도체 ETF’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6.13%를 기록했지만 일주일 수익률은 1.94%로 상승 전환했고 KBSTAR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 ETF도 같은 기간 -2.55%에서 3.63%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5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AI열풍에 일제히 상승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차익실현 매물로 7월 중순부터 조정을 받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끔 뛴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개발에 많이 필요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한다는 소식도 반도체 섹터에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양사는 엎치락뒤치락하며 HBM 시장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로부터 4세대 HBM인 ‘HBM3’에 대해 최종 품질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KRX반도체지수는 22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0.04% 올라 전체지수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75%로 하위권에 머물던 것에서 반등한 셈이다.
엔비디아가 국내 반도체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흥하면서 향후 반도체주가 주도주로 복귀하고 관련 ETF에도 추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면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민감도가 주도주 복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가이던스까지 제시하며 상승 시나리오에 부합해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시장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은 상태로 잭슨홀 미팅 결과까지 확인한 후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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