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달러' 채택가능할까…룰라 제안에 시진핑 '묵묵부답'

신기림 기자 2023. 8. 24. 08: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라질이 달러환율 변동에 따른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브릭스 달러'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브릭스 달러라는 공동 통화를 만들어 신흥국 사이 무역과 투자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브릭스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전 브릭스 달러 대신 현지 통화로 무역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Q&A…브릭스 달러는 무엇이고 채택 가능할까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 (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8.2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브라질이 달러환율 변동에 따른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브릭스 달러'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브릭스 달러라는 공동 통화를 만들어 신흥국 사이 무역과 투자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구성된 브릭스 사이 경제적, 정치적, 지리적 격차를 고려할 때 공동통화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비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음은 브릭스 통화가 무엇이고 채택될 가능성에 대해 로이터가 질문과 답변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룰라는 왜 브릭스 통화를 원할까?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이 달러로 거래하도록 강요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미 국가들로 구성된 메르코수르 블록의 공동 통화를 지지해왔다.

그는 정상회의 개막 본회의에서 브릭스 통화가 "결제 옵션을 늘리고 취약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다른 브릭스 지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남아공 정부는 브릭스 달러에 대해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외무장관은 지난 7월 "브릭스 통화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브릭스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전 브릭스 달러 대신 현지 통화로 무역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링크를 통해 참석한 이번 정상 회의에서 회원국 간 무역을 달러화에서 자국 통화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브릭스 달러에 대해 함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의에서 "국제 금융 및 통화 시스템의 개혁"을 추진하겠다고만 말했다.

◇ 브릭스 달러 구축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남아공 중앙은행의 레세자 크가냐고 총재는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릭스 통화 구축에 대해 "정치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 통화를 원한다면 은행 연합, 재정 연합, 거시경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통합에 부합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징계 메커니즘과 공동의 중앙은행이 필요하다는 점인데 이를 달성하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저장대학교의 허버트 포에니쉬 선임연구원은 싱크탱크 OMFIF의 블로그에 무역 불균형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브릭스 회원국은 중국을 주요 무역국으로 삼고 있지만 나머지 회원국들 사이 교역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 미국 달러가 심각한 문제에 빠졌나?

지난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달러 채권과 수입품이 비싸졌고 브릭스 정상들은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더 많이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가 제재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방출된 것도 비서방 동맹국들이 달러화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추측을 부추겼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 경제 관계에서 객관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탈달러화 과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공식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분기 58%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환율 변화를 조정하면 47%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시장을 지배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달러는 전 세계 외환 거래의 거의 90%를 차지한다.

탈달러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수출업체와 수입업체, 그리고 차입업체, 대출업체, 외환 거래업체가 독립적으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기로 결정해야 한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