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5일 만의 정찰위성 발사 또 실패…“3단계 비행 중 오류”
北“3단계 비상폭발체계 오류” 인정
UFS·정권수립 축포 노렸다가 체면구겨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한 또 한 번의 고강도 도발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상당한 내홍이 예상된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15분쯤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북측 관련 동향을 실시간 탐지·추적해온 군 당국도 이번 북측 발사가 실패로 귀결됐다고 판단했다.
합동참본부는 “북한이 오늘(24일) 오전 3시 50분쯤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이번 발사를 실패로 평가했다.
합참은 북측의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하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사전 통보한 바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정국인 일본에 발사 관련 내용을 미리 알림으로써 국제규범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국 북한은 미리 공지한 예고기간이 시작된 지 불과 3시간 50분 만에 또다시 발사를 강행했다가 또다시 실패를 맛봤다.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여부 주목돼
북한은 당초 3개월 만의 정찰위성 재발사를 성공시켜 9·9절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수해 피해로 어수선해진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으로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내부를 결속하려는 의도로 조기에 재발사 일정을 잡았다가 재차 실패를 맛본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불과 3개월 만에 재발사에 나선 것은 최근 러시아 기술진의 도움에 힘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전후해 러시아와 초밀착 행보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측에 관련 기술협력을 제공받았을 개연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날 북측이 3차발사 시기로 ’10월‘을 명시한 것은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축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측이 관련 보도에서 발사 실패 원인을 단계별 엔진 자체의 신뢰성과 체계 등 핵심 부분의 결함이 아니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3차 발사에서는 보다 진전된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보실은 보도자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한 뒤 오전 6시부터 조태용 실장 주재로 회의를 개최해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상임위 참석자들이 “주민을 기아와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경제 실정과 민생파탄의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며 그나마 없는 자원을 무모한 도발에 탕진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논의 결과를 보고받고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 “오늘의 분석 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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