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전날 트랙터 공장 방문···“식량문제 해결”

박광연 기자 2023. 8. 24. 08: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전날 트랙터 공장을 방문해 “농기계 공업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것은 부국강병 대업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의 장엄한 혁명 투쟁에서 근본의 근본인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남포시 금성트랙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새벽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하기 하루 전에 민생 경제 행보를 벌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 업적이 많이 깃들어 있는 역사가 있는 공장”이라며 공장 현대화 상황과 생산 실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트랙터를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완료된 1차 공장 현대화 결과에 대해 “효율 높은 설비들을 새로 제작 설치하고 설비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진행하여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이였다”며 “연간 뜨락또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여러 가지 현대적인 농기계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2차 공장 현대화 사업을 검토하며 농업 발전을 강조했다. 알곡 생산은 올해 북한 경제의 최우선 과제다. 김 위원장은 “모든 농기계 생산 부문을 현대화하여 생산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의 농업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중대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건 현대화의 실용성과 효율성을 엄밀히 따져보면 일정하게 성과도 있지만 당중앙이 구상하는 전망적인 농기계 공업 발전 견지에서 볼 때 불합리한 문제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공장에서 개건 현대화 목표를 현행 농업 생산을 위한 가시적인 목표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며 현대적인 면모를 갖춘 농기계 생산 공정을 세계적 수준에 부합되게 갖추고 대대적인 생산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북한 농촌 실정에 맞춘 양질의 트랙터와 농기계를 생산하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연말에 소집되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전망적인 농기계 발전 전략에 대하여 토의 심의할 수 있게 해당 부문에서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 하부구조 실태와 농업 기술력에 대한 평가자료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제기할 데 대한 과업을 주시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집중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민생 경제 행보의 하나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이달에만 강원도 안변군 수해 피해 현장을 두 차례 방문하고 지난 21일 남포시 안석간석지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여러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동해 해군 함대를 둘러보는 등 군사적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금성트랙터공장에는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오수용 당 경제비서가 동행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내각의 김덕훈 총리는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안석간석지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이례적으로 김 총리의 복구 작업 부실 책임을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제사령탑인 김 총리의 인사 조처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