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61km 사이영상 수상자에 패전 안겼다…2루타+결승득점 맹활약

윤욱재 기자 2023. 8. 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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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번엔 사이영상 투수를 상대로 매운 맛을 보여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2루타 한방을 날리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3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가렛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과 선발투수 세스 루고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이에 맞서 마이애미는 호르헤 솔러(지명타자)-루이스 아라에즈(2루수)-조쉬 벨(1루수)-재즈 치좀 주니어(중견수)-제이크 버거(3루수)-브라이언 델라 크루즈(좌익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조이 웬들(유격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와 선발투수 샌디 알칸타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이애미가 내놓은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지난 해 32경기에서 228⅔이닝을 던져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로 특급 활약을 펼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에이스.

김하성은 지난 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상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는 파울을 날렸고 볼카운트 1B 1S에서 들어온 알칸타라의 3구 91마일(146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날렸다. 이때 김하성이 빠른 발을 앞세워 2루로 질주, 세이프가 되면서 순식간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또 한번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를 했다. 김하성의 시즌 20호 2루타였다.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1아웃이 됐지만 김하성은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어 소토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3루에 있던 김하성은 여유 있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서 나가는 득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가 볼넷을 고르면서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보가츠가 2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초 치좀 주니어에 중전 안타를 맞고 산체스의 타구가 1루수 쿠퍼의 실책으로 이어져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웬들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2사 후 쿠퍼가 좌전 안타를 날려 공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그리샴이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 없이 공격을 끝냈다. 이어 3회초는 마이애미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1-0 리드는 유지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선수는 김하성이었다. 이번엔 알칸타라의 초구 98마일(158km) 싱커를 때렸으나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 아웃, 소토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 역시 삼자범퇴로 3회말 공격을 마쳐야 했다.

▲ 김하성이 몸쪽 공을 피하고 있다.
▲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세스 루고가 투구하고 있다.
▲ 마이애미 선발투수 샌디 알칸타라가 투구하고 있다.

4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막은 샌디에이고는 4회말 마차도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득점이 없었다. 5회초 웬들에 우전 2루타를 맞은데 이어 3루 도루를 허용하고 스탈링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 위기에 봉착한 샌디에이고는 솔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겨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그리샴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모색했다. 1사 1루 상황에 나온 김하성은 볼카운트 2S로 몰린 상황에서 알칸타라의 3구 9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지만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샌디에이고의 5회말 공격 또한 득점 없이 종료됐다.

6회초 선두타자 아라에즈가 우전 안타로 치고 나갔으나 벨과 치좀 주니어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버거를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으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6회말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보가츠가 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3-0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보가츠는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했다.

마이애미의 답답한 공격은 7회에도 이어졌다. 산체스의 타구가 3루수 김하성에게 플라이 아웃으로 잡히는 등 또 한번의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7회말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쿠퍼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그리샴이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으나 1루주자 쿠퍼가 2루로 들어가면서 득점권 기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다시 한번 알칸타라와 맞붙었고 볼카운트 1B 1S에서 3연속 파울 타구를 날리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6구째 볼을 고른 김하성은 7구째 들어온 99마일(159km) 싱커를 쳤으나 1루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으로 이어져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좌절하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루주자 쿠퍼가 득점, 4-0으로 달아난 것이다.

양팀의 8회 공격은 모두 삼자범퇴로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9회 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를 투입했다. 헤이더는 벨에 우전 안타, 치좀 주니어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버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고 델라 크루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가렛 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율리 구리엘 또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경기 종료를 알렸다.

그렇게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4-0 승리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 61승 67패를 마크했다. 마이애미는 65승 63패.

이날 2루타 1개를 비롯해 결승 득점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남기면서 시즌 타율 .280을 마크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80, 출루율 .368, 장타율 .448, OPS .816에 17홈런 49타점 28도루를 기록 중이다.

▲ 샌디에이고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의 역동적인 투구 장면이다.
▲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결승 득점으로 팀 승리와 함께 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에서는 쿠퍼가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4타수 1안타 1타점, 소토는 4타수 1안타 1타점, 마차도는 볼넷 2개 포함 2타수 1안타 1득점, 보가츠는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4안타 빈공에 시달린 마이애미 타선에서는 아라에즈, 벨, 치좀 주니어, 웬들 외에는 안타를 생산한 선수가 없었다. 한때 4할 타율에 도전했던 아라에즈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남기면서 시즌 타율 .355를 마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루고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3.70으로 낮추는 한편 시즌 5승(6패)째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샌디에이고는 구원 등판한 로베르토 수아레즈가 이물질이 적발돼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9회까지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마이애미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주무기인 싱커가 최고 구속 100.3마일(161km)에 달했음에도 6⅔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11패(6승)째를 당한 알칸타라는 아직까지 지난 해 사이영상 수상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26경기에서 171이닝을 던져 6승 11패 평균자책점 4.16에 그치는 중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3만 3640명의 관중이 펫코파크를 찾았으며 경기는 2시간 23분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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