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시련의 여름'…"줄여야 버틴다" 잇단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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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수 백 명의 제약기업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전통 제약기업의 조직 축소와 구조 조정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업 개편 시 인력 조정을 빈번하게 하는 글로벌 회사와 달리 국내 전통 제약사의 구조조정은 드물었다"며 "하지만 미흡한 경영능력과 외부 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조직·인력 축소 방안을 찾고 있다. 외부에서 끌어당긴 돈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경우 더 못 버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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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대행(CSO) 활용 높이는 방안을 모색
일동제약,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경영쇄신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 들어 수 백 명의 제약기업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전통 제약기업의 조직 축소와 구조 조정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영업조직 중 하나인 의원사업부를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원사업부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문의약품 영업활동을 하는 직원이 속한 조직이다. 60~70명이 근무 중이다.
또다른 영업조직인 약국사업부에 대해서도 지난달 운영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약국과 직거래 유통이 중단되고 일반의약품은 도매상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종합병원사업부만 유지할 계획이다.
영업 공백은 영업대행 외주 사업자인 CSO(영업대행) 활용으로 메꾼다는 방침이다. 퇴직하는 영업사원 중 CSO로서 유유제약 일부 제품의 영업활동을 계속한다면 혜택을 제공하겠단 방식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올 상반기에는 매출도 역성장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투입 비중을 매출액 대비 9.2%로 늘렸으나, 야심차게 준비하던 안구건조증 신약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순탄하지 않았다.
최근 경영진이 임직원에 보낸 '혁신경영 체제 전환 안내' 글은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이 필수라며, 핵심 추진 사업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강화를 꼽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제약산업 전체가 위중하다는 걸 인지하고 회사 방향을 혁신 경영체제로 전환해 위기를 이겨내자는 의지를 담아 전 직원에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지난 5월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경영쇄신에 착수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아있는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는 내용이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희망퇴직위로금으로 96억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R&D 비용 증가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은 735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적자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R&D 사업부 분사 카드도 꺼냈다.
글로벌 제약사 한국MSD는 특허 만료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를 매각하면서 관련 사업부인 GM사업부를 폐지하기로 했다. 영업사원 등 1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업 개편 시 인력 조정을 빈번하게 하는 글로벌 회사와 달리 국내 전통 제약사의 구조조정은 드물었다"며 "하지만 미흡한 경영능력과 외부 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조직·인력 축소 방안을 찾고 있다. 외부에서 끌어당긴 돈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경우 더 못 버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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