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새 아파트 맞나요?”…곰팡이 퍼진 사천 신축 단지 논란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 누수, 곰팡이를 비롯해 창틀에 금이 가 있는 등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 사천의 ‘사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아파트’ 이야기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게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조회수는 35만회를 넘겼고, 2600명 이상이 ‘추천’을 눌렀다.
글쓴이 A씨는 “경남 사천에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이게 맞나 싶어서 글 올린다”며 “담당 공무원이 관리‧감독을 안 하고, 공사 관계자 말만 믿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하는데 억울하다”고 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천장에 곰팡이가 슬거나 창틀에 금이 가 있다. 창문이 창틀에서 빠진 곳도 있고, 신발장엔 신발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A씨는 “입주민이 만져서 새시가 깨졌다는데, 그 새시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다는 거냐”며 “240㎜ 사이즈도 안 들어가는 신발장은 누굴 위한 것이냐”고 했다. 그는 “사전 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이게 도대체 정상이냐”며 “입주민 중 누구 하나 죽어야 관심을 가져줄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눈에 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업체는 입주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문제의 단지는 사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아파트다. 지하 2층, 지상 15층, 19개 동에 1295가구로 구성됐으며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하자를 다수 발견해 안전이 우려된다며 사천시청에 사용승인을 반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는 보수를 했다며 23일 다시 현장을 공개했으나, 입주자들은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도배를 다시 하긴 했지만, 여전히 벽지가 뜯긴 곳이 있고 지하 주차장에는 물웅덩이가 있어 누수 문제를 해결했는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해당 아파트에서 감리를 맡은 업체는 최근 철근 누락이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아파트 일부의 감리를 맡았던 곳이었다. 감리를 맡았던 업체들은 LH 출신 임직원들이 취업해 있는 곳이어서 경찰은 입찰 심사 등의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측은 “감리 업체가 같을 뿐, 문제가 된 사천의 아파트는 LH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들은 이달 말까지 제대로 하자보수가 이뤄질리 없다며 오는 25일 사천시청 앞에서 아파트 사용승인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시공사는 담당자들이 입주예정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천시청은 시공사가 제출한 감리보고서와 하자조치계획을 바탕으로 건축사 자문을 받아 준공 승인을 할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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