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에 나쁜 소식" 이강인 부상, 현지도 안타깝다... '포지션 변경+핵심 기용' 꼬여버린 엔리케 감독 큰 그림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이강인. /사진=PSG SNS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 /AFPBBNews=뉴스1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사진=PSG SNS

"파리 생제르맹(PSG)에 나쁜 소식이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도 '황금 재능' 이강인(22)의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부상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프랑스 르10스포르트는 23일(한국시간) "나쁜 소식이다. PSG가 또 다른 타격을 입었다"며 "이강인이 다시 쓰러졌다. PSG는 다가오는 A매치 휴식기까지 뛰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약 한 달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PSG는 내달 4일 올림피크 리옹전을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9월 17일 OGC니스전을 통해 리그 일정이 재개된다. 그때까지 이강인은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강인 부상에 비상이 걸렸다. 이강인은 9월 A매치에 뛰지 못한다. 첫 승을 위해 이강인의 선발을 공표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옵션을 골라야 한다. A대표팀은 내달 8일 웨일스를 상대한 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9월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황선홍호'도 걱정이다. 가뜩이나 이강인이 다른 선수들과 발을 맞추는 시간도 없었는데, 이번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부상 회복이 느려진다면 대회 출전 여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빨간불이 켜진 건 소속팀 PSG도 마찬가지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는 빅클럽이지만, 이강인의 중요도가 상당히 큰 상황이다. 이강인은 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리그 개막전 로리앙전에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고, 2라운드 툴루즈 경기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앞으로의 일정이 더 중요했다. PSG와 루이스 엔리케 팀 감독은 이강인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아주고자 했다. 측면 공격수로만 내보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드필더를 맡긴다는 계획이 있었다. 지난 21일 PSG 소식을 주로 다루는 PSG 토크는 "올 여름 이적시장이 종료되면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PSG가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는 이강인에게로 넘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르퀴프도 "이강인이 미드필더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사진=PSG SNS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사진=PSG SNS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지난 2경기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는 이적설 잡음 끝에 팀에 남기로 했다. 또 PSG는 우스망 뎀벨레 등을 데려와 측면을 보강했다. 여기에 란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 브래들리 바르콜라(올림피크 리옹) 영입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무아니는 중앙과 측면 모두 뛸 수 있고, 바르콜라는 전문 윙어 자원이다. 측면 뎁스가 두터워지면서 전술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엔리케 감독도 생각만 했던 이강인의 포지션을 미드필더로 변경,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부여하려고 했다.

PSG는 오는 27일 리그 3라운드 랑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의 이강인 포지션에 따라 엔리케 감독 큰 그림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의 부상으로 계획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PSG 토크는 "이강인을 미드필더로 내보내 창의적인 리더로 내세우겠다는 PSG 계획은 큰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왼쪽에서 두 번째). /AFPBBNews=뉴스1

팀 훈련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지난 2라운드 툴루즈전에 나선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단순하게 올 시즌 PSG 성적만 놓고 봐도 이강인의 부상은 큰 손해다. 현재 PSG는 승리 없이 2무(승점 2)만 기록 중이다. 절대 2강이라는 평가와 달리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위기까지 아니더라도 조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전 전력 이탈은 팀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좋지 않은 징조가 한 차례 있었다. 이강인은 지난 달 르 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근육이 올라오는 부상을 입어 전반 막판 교체아웃됐다. 프리시즌 일정을 대부분 건너뛴 뒤에야 한국투어 전북현대전에 복귀해 20분 가량 소화했다. 리그 일정까지 문제 없이 소화해 부상을 털어낸 듯했으나 문제가 재발했다. 아무래도 근육 부상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답이다. 이번에는 PSG도 이강인을 집중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지난 2라운드 툴루즈전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