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껑충…'대표 프롭테크' 알스퀘어, 수익성 빨간불

김성수 2023. 8. 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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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 규모 1년 새 7배 이상 '급증'
공사원가 등 매출원가, 전년대비 '약 2배'
해외 프롭테크 업체 투자결과 손실 발생
영업현금 '마이너스'…"하반기 실적 개선"
이 기사는 2023년08월23일 19시3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기순손실이 수년에 걸쳐 누적되고 있어서다.

회사 매출 대부분이 인테리어 사업에서 발생하지만, 각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당기순손실 규모, 1년 새 7배 이상 ‘급증’

23일 알스퀘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알스퀘어의 당기순손실은 작년 말 기준 198억8978만원으로 집계됐다. 약 2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알스퀘어는 지난 2009년 11월 3일 설립됐다. 부동산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인터넷 부동산 포털, 부동산 컨설팅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리얼티 유한회사(지분율 28.068%)다.

작년 회사 영업수익(매출)이 1840억2827만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한 반면 각종 원가와 비용을 차감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1년 전 당기순손실이 27억598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당기순손실 규모가 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당기순손실 규모가 커진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공사원가를 비롯한 매출원가가 전년도의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지급임차료와 지급수수료를 비롯한 판매 및 관리비(판관비)도 늘어났다.

작년 매출원가는 1480억6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매출원가의 98%를 차지하는 공사원가가 1445억3865만원으로 전년대비 1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판매 및 관리비(판관비)도 452억430만원으로 72% 늘어났다.

또한 영업외비용도 큰 폭 증가했다. 작년 영업외비용(105억5977만원)은 전년도(24억2585만원)의 4배가 넘는다. 해외 프롭테크 업체에 투자한 결과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있었다.

영업외비용에서 비중이 큰 항목에는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79억1337만원) △지분법손실(14억5409만원) △기타의대손상각비(6억원) △유형자산처분손실(3억6101만원) 등이 포함됐다.

영업현금 ‘마이너스’…“하반기 실적 개선”

영업이익,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알스퀘어의 영업손실은 92억4103만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0억7691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료=연결감사보고서)
작년 이자비용이 1억4582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또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회사 재무제표에서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적게 나오는 것은 이익은 났지만 실제 돈은 안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 영업이익에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알스퀘어는 이전부터 손실이 누적돼 왔다. 지난 2020년에는 영업손실이 31억1018만원 발생했다. 또한 당기순손실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발생했다.

각 연도별 당기순손실은 △2019년 23억9377만원 △2020년 30억4240만원 △2021년 27억5987만원 △작년 198억8978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업용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알스퀘어 매출 대부분은 인테리어 사업에서 발생한다”며 “다만 매출이 있어도 각종 비용이 많이 들면 실제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대 소비자(B2C) 구조인 부동산 시장에서는 직방, 다방 등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사례가 있다”며 “반면 기업 대 기업(B2B) 구조로 이뤄지는 부동산 서비스 시장에서 알스퀘어와 같은 스타트업이 자리잡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상업용부동산 업계가 신규 업계가 진출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매출이 작년에 약 90%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 왔다”며 “올 하반기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sung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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