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김혜수의 정체성은 팀워크 [MK★인터뷰②]
3년 만에 스크린 복귀
김혜수 “조인성 눈빛이 정말 멋있다”
김혜수가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는 1970년대 배경과 해녀들이 밀수하는 이야기에 끌림을 느껴 작품에 출연을 결심했다.
“대본에서는 늘 여지가 있고 배우가 어떻게 채우냐에 따라 완결이 되는 것 같다. 심플하게 인지를 한 건 권상사와 춘자는 상호목적으로 이용하고 서로의 수를 알지만, 춘자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가능한 거다. 우리가 실제 관계에서는 예측하지 않는 상황, 어떤 최악의 상황, 예측하지 않는 상황이 내눈 앞에서 펼쳐질 때 스스로 거부했던 감정들이 있다고 느꼈다. 그 찰나를 사실은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게 과하지 않아야 하는데 감독님이 편집해서 조절했을 거다. 그거는 처음 대본 봤을 때부터 계산한 건 아니지만, 현장에서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준비한 것과 전혀 다른 그 현장을 받아들이면서 배우로서 집중해야 하는 게 있다. 그때 머리로 설정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이 재밌다. 그런 게 많을수록 효과적으로 발현될수록 캐릭터가 풍부해지는 것 같다.”
Q. 제작보고회에서 조인성의 액션신에 대해 “눈빛이 정말 멋있다”라고 칭찬했다.
“왜 칭찬만 하냐고 하는데 없는 말을 하는게 아니고 느낀 그대로 말한 거다. 연기를 볼 때 눈을 보고 하지 않나. ‘조인성의 눈이 잘생겼다’가 아니라 권상사의 눈이 강렬한 거다. 힘을 주고 있는 게 아닌데도, 권상사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압도적인지가 느껴졌다. 액션영화를 봤고, 찍기도 했지만 그렇게 격렬한 액션을 찍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너무 깜짝 놀랐다. 다 합을 맞추고, 안전장비하고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움직임이랑 소리랑 많은 일이 일어나고 너무 막 (심장이) 뛰더라. 이게 익사이팅 한 것도 있고, 실제로 그 소리랑 움직임을 눈으로 보는 것이 모니터로 보는 것과 또 다른 차이가 있더라. 깜짝 놀랐다.”
“우리 영화가 사실은 투톱 영화로 최초에 소개가 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그랬는데 이거는 캐릭터 간의 관계성들 캐릭터 간의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캐릭터들의 합작이라고 생각한다. 뭐 하나 주력한다면 모두가 두드러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성씨, 정민씨, 종수씨 등 다른 배우들, 물 밑에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진 잠수사분들, 현장의 모든 스태프분들 등 모든 분이 함께하는 힘, 팀워크였다. 주인공이 1명이거나 2명이거나 할 때 그 사람이 뭘 해낸 것 같지만, 보여지는 비중이 조금 더 많은 거다. 비하인드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 그 1명이 두드러진다는 것, 밀도있게 움직인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춘자와 진숙은 상하 세트를 바꿔입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지만, 일련의 사건 이후 연락이 끊긴다. 춘자가 진숙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진숙은 가족을 전부 잃었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숙은 가족을 잃고, 춘자는 전부를 잃었다. 진숙은 전부고, 짝궁이고, 인생에서 첫 번째 따뜻함과 안락함을 준 은인이다. 소중한 어떤 금덩이를 잃은 게 아니기 때문에 춘자는 뭔가 확실하게 그런 오해를 풀 수 있는 때를 기다린 것 같다. 권상사로 인해서 예기치 않은 위기를 맞은 거지만, 늘 염두해뒀던 거, 춘자가 재밌게 밀수를 하려는 게 아니라, 군천으로 돌아가는 건 진숙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
“옥분이가 작은 춘자라고 생각했다. 그 어린 나이에 아줌마들한테 머리채 뜯겨가면서 돈 모았다고 하지 않았나. 비슷한 삶, 나를 보고 있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민시가 연기를)잘했다. 진짜 잘했다. 시작부터 너무 좋지 않나. 다방에서 양담배를 주고, 마음은 저기 있는데 몸은 여기 있고. 그런 것들이 연기를 몇 년 하기는 했지만, 작품 경험이 앞으로 훨씬 더 많을 배우이지 않나. 이 캐릭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알고 있고, 그 완급조절도 훌륭할 정도로 잘하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처음으로 도전하는 수중 장면들을 구현하는데 엄청나게 고심하셨을 거다.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한 게 느껴졌다. 사전에 3D 콘티를 봤다. 내가 뭘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하는 거다. 페이퍼 콘티를 볼 때는 ‘엥? 헐? 이거를 우리가?’ 였다. ‘이거는 거의 CG 수준인데, 만화인데’ 했는데, 다 해냈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거다. 물 속에서 스태프, 배우들 간의 정말 숨을 참고 말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느끼는 연대감. 이런 것들, 그런 것들이 정말 새롭고 특별했다.”
“저는 당시에 몰랐는데 ‘도둑들’ 때 공황 상태였더라. 궁금해서 진단을 받았는데, 저도 몰랐고 제작진도 몰랐는데, 그랬더라. 해녀팀들 3개월 수중 연습을 했는데 저는 촬영하지 못했다. 공황보다 연습한 팀과 잘 어울리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공황만 안오면 저는 물이 편하고 좋다. 근데 첫 촬영할 때 느낌이 조금 왔다. 한 명 한 명 기가 막히게 해냈다. 저는 이상한 상태였다가 공황에서 조금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 그걸 처음 경험해서 이럴수 있나 싶었다. 팀워크라는 게 정말 대단한 거구나 첫 경험을 했던 것 같다.”
Q. ‘밀수’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예상을 한 게 아니고 몰랐던 것도 아닌데. 늘 시작하기 전에 나의 정체성, 이 일을 하는 내가 뭔가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하다보면 집중을 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정체성은 팀이라는 걸, 나의 정체성은 팀워크라는 걸 알았고 그게 좋았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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