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2023. 8. 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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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2주간 열릴 잼버리 대회를 위해 갯벌을 매립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컸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해수 유통 같은 최소한의 조치를 통해 새만금 일부라도 다시 살리자고 주장했다.

문화 체험이나 케이팝 콘서트로 한국을 좋게 기억하고 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아쉽고 안타깝지만 새만금에서의 잼버리를 '있는 그대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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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은 〈시사IN〉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당 기자에게 직접 듣는 취재 후기입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이런 나라였나.” 이명익 사진팀장은 3년 전부터 해당 행사가 열리는 부지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취재한 게 처음이 아니다.
2주간 열릴 잼버리 대회를 위해 갯벌을 매립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컸다. 2020년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해창갯벌(현 잼버리 부지)에서 회원대회를 열였다. 새만금 개발 사업으로 사라진 갯벌이었지만, 그때만 해도 갯벌의 형태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해수 유통 같은 최소한의 조치를 통해 새만금 일부라도 다시 살리자고 주장했다. 해창갯벌은 20년 전인 2003년 성직자 네 명이 3보1배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부 대응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대회 전 폭염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었는데도 잼버리 대회장 곳곳이 침수되어 있었다. 질퍽질퍽한 땅위에 폭염까지 덮친 거다. 더위를 피할 곳 없는 거대한 한증막 이었다. 개영식 전날부터 취재했는데 이곳에서 잼버리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세계에서 모인 청소년 참가자들이 새만금 잼버리를 어떻게 기억해주면 좋겠나.
문화 체험이나 케이팝 콘서트로 한국을 좋게 기억하고 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아쉽고 안타깝지만 새만금에서의 잼버리를 ‘있는 그대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방식으로 대회가 열려서는 안 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도 안 된다.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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