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봉석이와 싱크로율? 또 다른 100%"…'무빙' 이정하, 봉석처럼 날아 올랐다

정빛 2023. 8. 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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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신예 배우가 주연을 맡아, 대중에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순간이다. 이정하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봉석 역할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관심과 인기에 붕 뜰만도 하지만, 이정하는 쑥스러워하며 "주변 반응은 잘 확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행 능력을 마냥 과시하는 K-히어로가 아닌, 순박한 웃음의 사랑스러운 소년 봉석처럼 말이다.

이정하는 '무빙'에서 아버지 두식(조인성)의 비행 능력, 어머니 미현(한효주)의 초인적인 오감 능력을 물려받은 초능력자 봉석 역할로,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들을 보여주는 중이다. 특히 비행 초능력이 나오는 장면에서 공중에 고정된 모습으로 연기, 감탄을 산 바다. 이정하는 와이어 연기가 처음이라며, 이를 연기하기 위해 현대무용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현대 무용을 배웠다. 와이어 탈 때 코어 힘도 중요하지만 표현력도 중요하다고 하더라. 무용을 하면 손가락 발가락 끝 다 표현할 수 있다고 배웠다. 사실 나는 신이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또 워낙 힘들다고 하고 아프다고 하던데, 막상 타보니 소질에 맞았던 것 같다. 감독님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결과물 봤을 때 너무 멋있더라. 아픈 것도 있었는데, 그걸 다 잊을 만큼 좋았다. 모니터할 때 뿌듯하더라. 하늘을 나는 것처럼 나오고 제가 해냈다는 것에 뿌듯했다."

봉석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도 30kg나 늘렸다. "제가 원래 몸의 고통을 잘 못 느낄 정도로 무디다. 그런데 체중을 증가시키고 뛸 때 느껴지더라. 원래는 잘 뛰는 편인데, 조금만 뛰어도 땀이 금방 났다. 원래 더위를 잘 안 타는데 더웠다. 원래 항상 체형을 유지하면서 살아왔는데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런데 쪘을 때 제 자신도 궁금했다. 찌우려고 힘든 것은 없었다. 음식을 참고 못 먹었는데,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자유로움을 얻어 괜찮았다. 촬영 끝나고 다시 살을 빼니, 주변의 반응도 '다시 살찌우라'였다. 사랑받는 것 같아서 좋다."

원작이 큰 인기를 얻은 만큼,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봉석이는 다정하고 순수하지만 내면이 강한 아이다. 제가 표현한 봉석이는 거기에 초점을 주면서도, 저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원작 봉석이도 있지만 저만의 봉석이를 만들고 싶어서 마음속을 들여다봤다. 강풀 작가님도 저를 워낙 믿어주시고 봉석이 그 자체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이정하 본래 성격도 봉석처럼 사랑스러움을 자랑한다. "집에서도 제가 딸 같고 누나들이 아들 같고 그렇다. 성격 자체가 봉석이와 닮지 않았다. 싱크로율로 봤을 ��, 또 다른 100%라고 하고 싶다. 원작에서 가지고 와서, 제 봉석이를 합쳤으니 또 다른 100%라고 하겠다."

작품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강풀 작가님의 원작 웹툰도 그런데, '무빙'은 따뜻한 느낌이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게 있어서 그래서 더 와닿고 휴머니즘이 살아서 더 좋은 것 같다. 제가 어릴 때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기억 남는 작품이 '주몽'이다. '무빙'도 어릴 때 기억 남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누군가를 잠 못 자게 하고 설레서 빨리 보고 싶어 하고, 감동을 받고, 보탬이 돼서, 도움이 되는 따뜻한 드라마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빙'에서 말하고자 하는 'K-히어로'도 짚었다. "강풀 작가님은 착한 사람이 이긴다고 하셨다. 그런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고, 악의 없이 누군가 응원하고 지켜주고 싶다면, 그게 능력으로 발현됐을 때 히어로인 것 같다. 작품에서도 굳이 히어로에 꽂힌 것 같지는 않고 마음에 귀 기울였다."

이정하라는 이름을 대중에 제대로 알린 작품인 만큼, 주변 반응이나 인기를 실감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이정하는 "반응을 잘 안 보는 편이다. 사실 반응을 보고 싶기는 한데, 제가 (MBTI) F가 100이다. 그래서 댓글을 잘 못 본다.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안 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개인 계정 팔로어도 급상승하는 등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자연스럽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하는 부끄러운 듯 "사실 기쁘다. 근 몇 년 동안 SNS 잘 안 했다. '무빙' 나오고 다시 시작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좋더라"고 했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정하의 연기 인생이 '무빙'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이정하는 "물론 '무빙'으로 처음 해본 경험이 많다. 도전했던 순간들이 많아서 어느 인생을 살아가도 그 도전하는 마음으로 원동력이 될 것 같다. 다만 '무빙'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봐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나누지 않을 것 같다. 이전에 찍었던 작품들 자체도 제가 녹아들고 열심히 임했던 작품들이라 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하 자체로 봐주셨으면 한다. 예전에는 국민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캐자체'였으면 한다. 캐릭터 그 자체라는 말이다. 캐릭터에 묻어나면, 그 캐릭터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 같다. 그만큼 잘 소화했다고 보이니까. 그렇게 되고 싶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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