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은 아직 미완성, 끝까지 탐색한다[AG-30]

김은진 기자 2023. 8. 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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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 정지윤 선임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이미 발표한 최종엔트리조차 많은 변수를 안은 채 사실상 대회 직전까지 ‘탐색’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KBO리그를 들여다보며 최종 엔트리 교체 작업을 하는 동시에 상대국가 전력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6월9일 최종엔트리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회가 열리기 약 넉 달 전에 발표하면서 해당 선수들에게 몸과 마음의 준비 시간을 줬다. 대신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의 수를 열어두었다.

혹시나 했던 ‘경우의 수’ 중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있다. 핵심 중 핵심 전력인 외야수 이정후(키움)가 7월에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고 대표팀에서도 이탈했다. 부상 뒤 재활 중인 선발투수 자원 구창모(NC)는 아직도 마운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롯데) 정우영(LG) 등 일부 선수들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기도 하다.

대표팀은 선수 발탁에 있어 이중고를 안고 있다.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위해 자체 규정으로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 23세 이하 선수로만 구성했고, 대회 기간 KBO리그를 중단하지 않기로 하면서 각 구단 최대 3명씩만 선발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진행하면서 각 팀 핵심 전력들을 대표팀에 차출하는 이상 정해놓은 원칙을 깰 수는 없다. 현재 전체적인 컨디션까지 고려하면 선수단 구성은 매우 어수선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야구 경기는 10월1일 시작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9월22일까지 경기를 치르고 소집될 예정이다. 최종엔트리 교체는 대회 시작 전까지 가능하므로 대표팀은 소집 전까지 최대한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교체 선수를 확정하고 최종 엔트리를 정리할 계획이다.

선수 교체를 위한 국내리그 점검 중에 있는 대표팀은 상대 팀 전력분석을 일찍이 시작됐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일본으로 가 실업야구리그를 보며 일본 전력분석을 거친 데 이어 23일에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대만프로리그를 지켜보며 요주의 선수들, 특히 투수들을 집중 탐구하기 위해서다.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에서 언제나 가장 큰 적수는 일본과 대만이다.

이번 대회 야구는 9월 24∼28일 예선을 거친 2개국과 한국 등 본선에 직행한 6개국을 합쳐 8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 상위 2개국, 총 4개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상대 조의 2개국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성적을 그대로 안고 치르는 슈퍼라운드에서 1·2위로 가려진 팀이 최종적으로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결국 한국으로서는 일본과 대만 중 어느 나라와 한 조에 편성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데 조 편성과 대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세계랭킹에 따라 대만과 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대표팀은 대만이 자국 프로리그는 물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해외파까지 동원해 최고 전력을 꾸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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