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안 좋다…” KIA 김도영도 사람이다, 3할 무너졌다…야구천재 진가, 지금부터 보여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감이 안 좋다…”
5일 광주 한화전을 마친 뒤, KIA 덕아웃에서 잠시 김도영(20)과 대화했다. 사상 첫 문김대전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확실히 멘탈이 다르다. 김도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요즘 타격감이 안 좋다”라고 했다.
약 20일이 흘렀다. 김도영은 그 여파를 겪고 있는 것일까. 실제 8월 들어 좋지 않다. 70타수 18안타 타율 0.257 10타점 14득점. 최근 10경기서는 40타수 9안타 타율 0.225 7타점 4득점으로 더 좋지 않다. 좋지 않다고 해도 안타와 볼넷 1~2개씩을 꾸준히 생산하며 버텼지만, 최근 2경기서는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그리고 삼진만 네 차례 당했다.
확실히 고비가 온 모양새다. 결국 시즌 타율도 3할이 무너지면서 0.297가 됐다. 물론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라 큰 의미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올해 김도영의 타율이 3할이 안 되는 건 개막전(4월1일 인천 SSG전 5타수 1안타로 2할) 이후 처음이다.
김도영은 올해 변화를 시도했다. 방망이를 어깨에 눕힌 채 타격을 하는 폼에서 방망이를 든 팔을 가슴 부근으로 내렸다. 히팅포인트까지 더 빨리 가기 위해서다. 빠른 공 공략을 잘 하기 위한 선택인데, 올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이정후(키움)가 큰 틀에서 이렇게 변신을 시도했다.
김하성은 결국 대성공했고, 이정후는 최악의 슬럼프에 시달리다 본래의 타격 폼으로 돌아갔다. 김도영의 경우 세부적으로 김하성, 이정후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방향성 자체는 같다. 어쨌든 중심이동과 타이밍에서 뭔가 미묘하게 안 맞으면 타격감은 떨어지게 돼 있다. 김도영도 원인 분석을 하고 대응하고 있을 것이다.
타순은 2~3번에서 9번으로 내려갔다. 트리플세터의 돌격대장으로 이동하면서, 리드오프 박찬호에게 밥상을 차리는 역할로 변경했다. 박찬호의 타격감이 현재 팀에서 가장 좋은 반면, 김도영은 안 좋은 흐름이니 당연한 변화다.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기간은 다 다르다. 영원히 못 빠져나와서, 그게 실력으로 굳어진 케이스도 있는 반면, 슬럼프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짧게 경험하는 타자도 있다. 일단 김도영은 8월 내내 고전하는 양상이다. 이것도 경험이다. 프로 1군에서 잘 치다 안 좋은 흐름에 빠진 것도 처음이니, 좋은 흐름으로 돌리는 것도 경험해봐야 한다.
그동안 너무 잘해서 간과했을 수 있다. 김도영은 풀타임 경험 없는 2년차 내야수다. 이미 이 정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보통의 1~2년차 타자와 다르다. 왜 야구천재인지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번 슬럼프에 대한 대처를 통해 다시 한번 김도영의 진가를 확인할 전망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종은 그대로인데 궤적이 바뀌었다'...켈리의 승부수...'부진 탈출' 위해 '그립 바꿨다' [유진형
- 대졸 지명→4년 만에 데뷔→중고신인...염갈량이 인정한 'LG 히트상품' [유진형의 현장 1mm]
- '3달째 2군' 잊혀진 200안타 'MVP 출신 2루수'...최근 8G '타율 0.379' 무력시위 '1군 복귀' 하나 [유진형
- '김주원→서호철→다음은 바로 나'...'NC 내야에 또 다른 별이 뜰까' [유진형의 현장 1mm]
- '80억 포수' 유강남, 이제는 몸값 해야 할때...'가을 부산 갈매기' 듣게 해줄까 [유진형의 현장 1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