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안주·막걸리까지 점점 커지네...대용량 가성비 제품 속속 출시

정인지 기자 2023. 8. 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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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대용량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유사 제품 대비 용량은 늘리고 단위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앞세우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에 대한 호응이 높아 대용량 안주 제품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제품을 대용량화한다고 해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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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S리테일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대용량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유사 제품 대비 용량은 늘리고 단위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앞세우는 것이다.

롯데마트·슈퍼는 1.2L 대용량 '큰통 생막걸리'를 24일부터 1890원에 판매한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750mL 상품과 비교해 용량은 60% 많고 mL당 가격은 15%가량 저렴하다. 전통주인 막걸리에 대한 젊은세대의 수요가 늘면서 가성비 상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실제 올해 1~8월 누계 기준 롯데마트의 막걸리 매출은 약 1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풀무원식품과 손잡고 지난달부터 대용량 냉장주스 '잇츠 프레쉬업'(2.3L)도 단독 판매하고 있다. 기존 215㎖, 800㎖로 출시되던 제품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크기로 대폭 키운 것이다. 2.3L는 9980원으로 100ml 당 가격은 800ml 제품 대비 약 30% 저렴하다.

편의점 CU는 대형 안주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대표 오징어튀김' 2종을 270g으로 유사 제품 중 가장 많은 용량으로 출시했다. 보통 오징어 제품은 50~60g인데 최근 180g 제품까지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아예 이보다 더 큰 270g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 2주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달 말 1kg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선보였다. 기존에 CU에서 판매 중인 30g짜리 소용량 어포 상품에 비해 중량 당 가격이 3배가 저렴하다. '꾸이 포대'도 판매 약 한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8000개를 넘어서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CU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에 대한 호응이 높아 대용량 안주 제품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큰통 생막걸리/사진제공=롯데쇼핑

편의점 GS25는 지난달 PB 커피 '카페25'의 새 메뉴로 대용량 사이즈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780ml)'를 출시했다. 기존 라지(480ml) 사이즈의 1.6배, 미디움(380ml)의 2배 수준이다. 점보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ml 당 가격이 30% 가량 싸다. GS25는 올해 상반기 커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500ml 이상) 커피 매출이 전체의 71.2%를 차지해 더 큰 사이즈를 기획하게 됐다.

스타벅스의 '트렌타(887㎖)', SPC 배스킨라빈스의 '917음료(917㎖)'도 올해 첫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의 트렌타 사이즈는 '콜드 브루', '자몽 허니 블랙 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 등 3종만 판매됐지만, 출시 3주만에 누적 판매 60만잔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아이스커피를 추가해 다음달 말까지 한정 판매한다. 917음료도 지난 5월 출시 이후 월 5만잔이 판매되는 등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달에는 신제품 '핑크 리치 리프레셔'를 추가했다.

다만 모든 제품을 대용량화한다고 해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창고형 할인매장들은 오히려 올해 고전 중이다.

이마트의 트레이더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맥스도 2023년까지 20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4개에 그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면 가성비가 높은 대용량 상품에 일시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맞다"면서도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 지출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대용량 상품 인기도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소수 품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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