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 좌초…부동산시장 냉기류

김현주 2023. 8. 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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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사업'이 좌초되면서 수도권 서북부 일대 부동산시장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24일 뉴시스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현재 강남 신사역까지 연결된 신분당선을 용산에서 은평구를 거쳐 고양 삼송까지 잇는 사업으로 출·퇴근 교통난이 심각한 서북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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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희망 고문 그렇게 하더니" vs "공약보다 경제성이 우선"
뉴시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사업'이 좌초되면서 수도권 서북부 일대 부동산시장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24일 뉴시스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경제성 분석(BC)은 0.36, 종합평가(AHP)는 0.325로, 모두 기준점(BC 1점, AHP 0.5점)보다 낮게 나오면서 예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와 일부 노선이 겹치고 사업비가 많이 든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현재 강남 신사역까지 연결된 신분당선을 용산에서 은평구를 거쳐 고양 삼송까지 잇는 사업으로 출·퇴근 교통난이 심각한 서북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교통 공약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결국 좌초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고양시 삼송역 인근 부동산 등 일대는 이번 발표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일대와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일대는 서울 도심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은 3호선이 유일하고 통일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하면 왕복 4차로밖에 되지 않아 교통 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만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컸다.

고양시 삼송동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쪽 동네에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제일 큰 이슈였다"며 "그동안 이 호재를 가지고 분양 홍보를 하고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왔었던 만큼 엄청나게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중개업자들은 급매물이 나오면서 시장이 출렁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송역 인근 B 중개업소 관계자도 "(이번 좌초 소식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다운됐다"며 "이 사업이 대통령 공약 사안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추진이) 될 걸로 다들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이 무산된 만큼 일부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도 갑작스러운 사업 좌초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주민 C씨는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한데 GTX 하나로 해결할 수가 있을지 당황스럽다"며 "정부가 그동안 희망 고문을 하며 주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도 "10년 동안 희망 고문을 그렇게 하더니" "이럴 거면 대통령 공약이 왜 필요하냐", "이번 정부는 다를 줄 알았다" 등 불만 글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공약보다는 경제성이 우선"이라며 정부 결정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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