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영남 GRT 대표 "과거 자진상폐 추진 잘못…신뢰 회복 역점"
"기업가치 회복 주력…투자자 신뢰 반드시 회복"
[중국 장쑤성=뉴시스] 김경택 기자 = "과거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했을 당시 GRT의 펀더멘털과 기업가치 간 너무 큰 괴리가 있어 자진 상폐 이후 중국 증시 재상장 만이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으며 다시는 자진 상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더 나은 방법을 통해 기업가치를 회복하고 한국에서 주주들께 신뢰 받는 회사로 탈바꿈하겠습니다."
주영남(ZHOU YONG NAN) GRT 대표이사는 최근 중국 장쑤성 장인시(강소성 강음시) GRT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과거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했던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GRT는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정밀 코팅 신소재 사업을 영위 중인 중국 기업이다. 지난 2021년과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발 속 지분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주영남 대표는 "GRT가 한국에서 자진상폐하고 홍콩 증시에 재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투자자분들이 이런 부분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 "홍콩 증시가 아닌 과거 일부 주요 주주들의 제안에 따라 중국 A주에서 재상장하자는 제안을 받아본 적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기준 보유 자산만 조단위에 육박했지만 GRT의 시가총액은 채 1000억원이 되질 않았다. 이에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 중국 A주 시장에 재상장해 GRT의 진실된 기업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GRT 역시 그런 취지에 공감해 공개매수를 진행, 자진 상폐 액션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중국 재상장으로 적정 가치를 인정받으려 했지만 지금은 자진 상폐가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 본연의 기업가치를 회복할 자신이 있다"면서 "대형 IB(투자은행) 등에서도 IR 강화 등 한국 투자자와 합작 강화하는 방향을 통해 기업가치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조언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GRT는 최근 회사 보도자료를 통해 '자진 상폐는 더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상태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강조하기 위해 한국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과 원활한 소통은 물론 ▲한국 시장 유통망 확대 ▲고객사 대응 역량 강화 ▲기술경쟁력 확보 등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주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으로 이를 통해 회사는 물론, 한국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며 "연운항 제3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배당 등 당장의 자금 집행은 어렵지만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적의 방법이 결정되는 시점에 구체적으로 시장에 알릴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공동보유계약 종료에 따른 특별관계가 해소된 부분과 관련해서는 "공동보유자들의 경우 GRT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제3자 투자법인이기 때문에 매매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평균 단가 등을 비롯해 현재 제3공장의 가파른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시장에 매물이 출회할 우려는 없다"고 주 대표는 일축했다.
그는 특히 "현재도 해당 투자자들과 중·장기 전략 등을 소통하고 있으며 GRT에 대해 투자 의사가 있는 투자자나 기업들도 있어 엑시트(투자금 회수)한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블록딜 등의 형태로 매칭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인터뷰 내내 회사의 진실된 마음이 한국 투자자들에 닿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과거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자진상폐 추진 등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어 IR에 소홀했지만, 이제야 비로소 투자자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믿어 달라"고 힘줘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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