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칼럼] 2023년 대전소방의 여름

강대훈 대전소방본부장 2023. 8.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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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처서가 지나면서 한풀 꺾이는 것 같다.

2023년의 강렬한 여름은 화재 등 재난사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전 소방관들의 등에 소금꽃을 만들어 주곤 했다.

유례없는 집중호우 피해를 겪었던 2022년 여름을 교훈 삼아 대전소방은 수방장비를 정비하고 교육훈련을 반복했다.

이처럼 대전소방의 여름은 끝없는 대비와 대응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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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훈 대전소방본부장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처서가 지나면서 한풀 꺾이는 것 같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고, 아침에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가을도 머지않은 듯하다. 2023년의 강렬한 여름은 화재 등 재난사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전 소방관들의 등에 소금꽃을 만들어 주곤 했다.

유례없는 집중호우 피해를 겪었던 2022년 여름을 교훈 삼아 대전소방은 수방장비를 정비하고 교육훈련을 반복했다. 홍수경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풍수해 소방대책상황실'을 가동하여 재난 상황에 적극 대응했으며,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사전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유관기관과 실시간 정보공유와 협조체계를 유지하였으며,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소소한 피해는 있었으나 대전에서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지난 여름은 기록을 갱신하는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농경지와 시설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경북 예천 산사태 등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재난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실종자를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故채수근 상병의 아버지도 소방관이라서 슬픔이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태풍이 비껴간 후 지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는 중앙로 일원에서 개최된'0시 축제'의 안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였다. 다중밀집사고, 묻지마 범죄 등 다수사상자 발생에 대비하여 '다수사상자 대응 훈련'을 실시하였고 전 소방관서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중앙로 지하상가에 소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구급차와 펌프차 등 1일 8대의 장비와 65명의 소방관 및 의용소방대원을 배치하여 긴급상황에 대비하면서, 12건의 구급이송 등 총 234건의 안전조치를 수행하였으며, 소방안전체험장에는 5700여명의 시민이 방문하여 소방시설과 심폐소생술을 체험했다. 이러한 소방 활동과 함께 대전시 관계 공무원, 경찰, 행사 운영자 등 많은 분들의 노력과 대전 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무사히 대전의 큰 축제를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대전소방의 여름은 끝없는 대비와 대응의 연속이었다. 조금은 지나치다 할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으로 현장점검과 훈련도 실시하였다. 24시간 현장과 상황실에서 묵묵히 본인의 소임을 다하며 땀방울을 흘려준 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이순신 장군'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그가 임진왜란에서 23전 23승이라는 신화를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난중일기'에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거나 피하지 않고 책임을 다한 이순신 장군의 성실함과 올곧음이 배어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400년 전처럼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의 시대는 아니지만, 소방 현장은 총과 칼이 없을 뿐 똑같이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순간의 연속이다. 이러한 현장에서 정확한 판단과 실행은 시민의 생명은 물론 소방관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전쟁 준비와 지휘 과정은 좋은 귀감이 된다.

재난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장소·시설 및 유형의 재난에 대한 관리주체는 각기 따로 있으나, 소방은 모든 재난사고에 대해서 긴급 대응 및 인명구조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것이 재난인 만큼, 다가오는 가을에도 대전소방은 이러한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전해야 행복할 수 있다. 시민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한다. 강대훈 대전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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