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해서 잡은 해산물 팔릴지"…오염수 방류 답답한 제주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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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후 해녀들이 갓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있는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일대는 오가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이처럼 제주 해녀들의 경우 위험을 무릅쓴 물질로 잡은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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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생명줄로 이어 사는데" 걱정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후 해녀들이 갓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있는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일대는 오가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대부분 식당마다 텅텅 빈 채 해녀들만 의자에 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탓에 당연한 풍경인가 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해녀 A씨는 "점심시간이고 뭐고 손님이 한 팀도 없다시피 했다"며 "방류하고 몇년은 상관 없을 것 같은데도 손님이 뚝 끊어졌다"고 토로했다.
오락가락 비에 구름이 잔뜩 끼어 대낮에도 초저녁처럼 우중충한 포구 분위기가 해녀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했다.
포구 인근에서 만난 일부 해녀들은 "이런 말 해봤자 사람들 불안감만 키울 수도 있다"며 오염수 방류를 앞둔 심경을 말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했다.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에서 남녀 주인공이 '물회'를 먹은 장소로 유명해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던 제주시 동복리의 한 해녀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주 B씨는 "우리 해녀들이 그런 것처럼 손님들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괜찮다, 몇년 후에 온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는 오늘 내일이 다 다른 것 아니냐. 약도 마찬가지로 이 약 좋다 하다가도 몇년 후엔 쓰지 마라 해버리는 것처럼 불확실한 게 가장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제주 해녀들의 경우 위험을 무릅쓴 물질로 잡은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귀포시 법환동 해녀들의 경우 절반은 과수원이나 농장 운영 등 부가 수입 없이 오직 물질로만 생계를 꾸린다.
강애심 전 제주해녀협회 회장은 "방류하는 일본 입장에서는 해가 없다 하겠지만 정말 해가 없을지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의문"이라며 "정부에서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하지만 30년 동안 방류 때마다 감시할 수 있겠느냐. 제주는 더욱이 인접해서 오염수가 더 빨리 도달하는 상황이라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해녀는 바다를 생명줄로 이어서 사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마을에도 절반 정도는 다른 일 없이 바다만 믿고 사는데 이걸 안타까워하기만 하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르면 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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