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상관 없이 PS 진출 위해 최선 다할 것” 성장통 앓은 NC 송명기의 당찬 각오 [MK인터뷰]
“어떤 보직이든 맡겨만 주시면 신나게 던지고 싶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시즌 초 부진에 빠졌다가 최근 점차 반등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송명기가 당찬 포부를 전했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송명기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59경기(321.2이닝)에서 22승 19패 평균자책점 4.87을 작성,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송명기는 “원래 몸 상태보다 더 안 올라온 느낌이었다. 스피드도 안 올라왔다. 그 상황에서도 시즌 초반에 나름대로 잘 막았던 것이 신기할 정도”라면서 “경험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솔직히 이런 일이 없으면 나중에 헤쳐 나갈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다.
말은 이렇게 해도 갑작스런 시련에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을 터. 그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올해 들어 처음 2군에 내려갔을 때는 너무 멘탈이 흔들렸다”며 “운동도 많이 하지 못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밸런스를 찾으려 했고, 더 강하게 마음을 먹으려 했다. 그것이 중점이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힘들었을 시기 송명기에게는 가족과 같은 NC 구성원들이 있었다. 그는 “주변에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안 아프니까 그래도 괜찮았다.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강인권 감독님께서 강하게 마음 먹으라고 하셨다. 1군과 2군 공필성 감독 및 모든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불펜 포수 (선)명성이 형도 많이 도와줬다. 캐치볼 할 때 제 볼을 봐주면서 ‘급하게 하지 마라.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절치부심한 송명기는 점차 반등하기 시작했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12일 수원 KT위즈전에서도 6.2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비록 불펜으로 전환된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0.1이닝 2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송명기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했다. 밸런스랑 기량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결과가 잘 나왔다”고 전했다.
23일 경기 전 기준으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작성하며 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잡은 에릭 페디는 송명기의 커터 스승이기도 하다.
송명기는 “페디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커터에 대해 물어봤는데, 너무 잘 이야기해줬다. 본인도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배웠다고 하더라. 스위퍼는 아직 힘들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만 물어봤다. 친절하고 알아듣기 쉽게 알려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NC는 올해 인상 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았으며, 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52승 2무 48패를 기록, 4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 같은 NC의 선전에는 선배들이 잘 끌어주면 후배들이 잘 따라오는 특유의 팀 분위기가 있다.
송명기는 “투수진에서는 같은 장충고등학교 출신인 이용찬 선배님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신다”며 “투수들끼리 같이 밥 먹는 자리도 만드시고 잘 챙겨주신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의도 아끼지 않았다. NC 타자들은 현재 홈런을 칠 경우 사진을 찍은 뒤 더그아웃 게시판에 걸어놓는다. 송명기는 “투수들도 잘했거나 이랬을 때 한 번씩 찍어서 더그아웃에 게시하고 싶다. 동기부여도 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왼발 1번 중족골 골절 부상을 떨쳐낸 NC의 원조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옴에 따라 송명기는 불펜으로 이동해 남은 시즌 동안 활약할 전망이다.
그는 “선발투수로서 개인적으로 올 시즌 생각했던 목표는 못 이룰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부상없이 지금 좋은 느낌, 좋은 밸런스 대로 꾸준히 투구하며 시즌을 마쳤으면 한다. 무조건 열심히 던져야 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를 돌아본 송명기는 “다 잊었다”며 씩 웃은 뒤 “올해도 꼭 포스트시즌에 나서고 싶다. 어떤 보직이든 맡겨만 주시면 신나게 던지고 싶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을 줬다.
끝으로 그는 “제가 부진했을 때 매우 힘들었는데, 많은 팬 분들이 SNS나 편지, 선물 등을 주시며 격려해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됐다”면서 “너무 고맙고 남은 시즌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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