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체험의 장으로 개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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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악학회의 제2회 학술대회 '백두대간, 맥脈을 잇다'가 지난 6월 30일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최중기 회장은 "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온 관계성에 주목한다는 의미로 맥을 주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학술대회는 백두대간과 등산, 한국 등산의 맥, 등산의 가치와 실태 총 3가지 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선 최중기 회장의 '만주대륙에서의 백두대간 산줄기 고찰', 김헌상 작가의 '박영석 대장의 탐험정신이 갖는 학술적 의의'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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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악학회의 제2회 학술대회 '백두대간, 맥脈을 잇다'가 지난 6월 30일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최중기 회장은 "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온 관계성에 주목한다는 의미로 맥을 주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학술대회는 백두대간과 등산, 한국 등산의 맥, 등산의 가치와 실태 총 3가지 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에선 상지대 조우 교수와 오영훈 본지 기획위원이 백두대간 비개방구간의 관리 실태와 등산인과 국립공원공단의 갈등을 다뤘다. 특히 오 위원은 그간 유사 학술대회의 발표자들이 백두대간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하는 데 집중한 것과 달리 "등산인의 관점에서 백두대간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오 위원은 1980년대 백두대간 종주 열풍이 일어난 배경을 "엄중한 민족의식, 굳건한 국가주의, 한민족 전통의 실체를 체험한다는 의미"로 정리했고, 이어 안내산악회와 친목산악회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백두대간 종주 관행이 최근에는 "인증제, 최단 시간FKT 종주 기록 경쟁 등으로 다변화됐다"고 분석했다. 인플루언서 김채울씨가 백두대간을 소통의 장으로 삼으며 일시 종주한 일화에도 주목했다. 과거엔 백두대간을 외부와 단절된 공간으로서 인식하고 구도자처럼 걷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흥미로운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산림청과 환경부의 백두대간 정책이 등산인과 갈등을 빚은 원인으로 '자연의 금융화, 내셔널리즘에 추동된 보존 정책, 휴양패러다임, 탐방 인식론, 관료적 환원주의'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쉽게 풀면 관리당국이 산을 상품으로 보고, 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국가의 선진성을 과시할 수 있다고 여겨 체험의 장으로서의 산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휴양패러다임에선 관리당국이 많은 인원이 산을 방문하는 걸 '실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자연보호를 주장하는 모순을 지적했고, '탐방'이란 용어를 사용해 등산객을 산과 분리시키려 한다고 봤다. 공단 직원들의 관료주의적 태도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선 최중기 회장의 '만주대륙에서의 백두대간 산줄기 고찰', 김헌상 작가의 '박영석 대장의 탐험정신이 갖는 학술적 의의' 발표가 있었다. 세 번째 주제 발표에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한인석 이사장이 지난 봄 직접 다녀온 에베레스트 원정을 정리해 현지 쓰레기 투기와 치솟은 등반 비용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황평주 전 국가대표 감독은 '산악과 스포츠클라이밍의 관계 및 미래 방향' 발표에서 "대한산악연맹의 의사결정 임원들 대부분이 스포츠클라이머가 아닌 산악인이기 때문에 스포츠행정이 미흡하다"며 "스포츠클라이밍의 발전을 위해선 연맹에서 독립해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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