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아이폰15가 온다"…1위 탈환 가능성은

백유진 2023. 8. 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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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달 아이폰15 출시
흥행 낙관·비관론 공존
애플스토어 명동./사진=백유진 기자 byj@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5'의 공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보통 3분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해 왔는데요.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달 12일 혹은 13일에 아이폰 15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이폰15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15 효과에 힘입어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가격 인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 수요 위축될까

지난 23일 디지타임즈 등 외신들은 애플의 스마트폰 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의 가격이 전작 대비 최소 100달러(약 13만원)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14 프로의 판매 가격은 999달러(약 134만원), 프로맥스 모델은 1099달러(약 147만원)인데요. 올해 출시될 제품은 프로 모델이 1099~1199달러(약 147만~161만원), 프로맥스 모델이 1199~1299달러(약 161만~174만원) 수준일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추측입니다.

아이폰14 프로./사진=애플 제공

사실 아이폰15의 가격 인상설은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는데요. 새로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잠망경 기술이 도입된 망원렌즈 등 핵심 부품의 가격 인상 때문입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기존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아이폰15 가격 인상설이 힘을 받자 일각에서는 아이폰15의 출하량이 전작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제프 푸 홍콩 하이통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애플이 연말까지 아이폰15 시리즈 총 7700만대를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이전 예상치인 8300만대보다 7.2% 줄어든 수준입니다.

푸 연구원은 "잠재적 가격 인상은 최종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출하량 전망치를 낮춰잡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폰15 시리즈에 처음 탑재되는 부품 공급 문제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는 소니가 이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애플, 올해 첫 글로벌 1위?

반면 애플이 올해 아이폰15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출하량 1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애플의 역전을 예상한 데에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와 아이폰15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4700만대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난 2014년 13억1800만대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이런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추세인데요.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중저가 제품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또 최근 애플은 부품업체에 8월 이후 가동률을 향상시켜 생산량을 증대시킬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역대급 판매를 기록했던 아이폰12,13 시리즈의 교체 주기가 다가온 만큼 생산량을 늘려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움직임이죠.

전 세계 상위 10개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및 점유율./그래픽=비즈워치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프리미엄화 추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출하량은 작년보다 약간 증가할 것"이라면서 "아이폰15의 인기 여부와 비핵심 아이폰 시장의 성장이 연간 기준 애플이 삼성을 넘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15의 흥행이 절실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4320만대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17%에서 16%로 떨어졌고요. 2분기가 애플의 전통적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비해 신제품 출시 효과가 빠르게 줄어든 셈입니다.

또 지난 2분기 애플 아이폰 매출은 396억6900만달러로 작년 대비 2.4% 감소했습니다. 3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과연 아이폰15는 애플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요.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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