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늘면 망한다고? 누가 그래…'1조원' 넘자 활짝 웃는 회사

김종윤 기자 2023. 8.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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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247540)의 재고자산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1조3121억원으로 지난해 말(8563억원) 대비 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1568억원→3393억원→856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재고자산을 대거 늘린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의 주문 확대 대응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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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에코프로비엠 상반기 재고자산 1.3조…6개월 만에 52% 급증
고객사 SK온-포드 물량 확대 선제 대응…성수기 진입 ESS 시장 공략 포석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재고자산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늘어날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ESS 시장도 재고를 대거 늘린 이유로 거론된다.

2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1조3121억원으로 지난해 말(8563억원) 대비 51.6% 증가했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이 구매한 원재료와 판매를 위해 생산한 제품 등의 가치를 말한다. 미래 사업의 정확한 예측으로 적정량의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경영의 핵심 중 하나다.

호황 시기에 재고자산이 증가한다. 고객사의 주문량에 맞춰 미리 재고를 쌓아두고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업황이 부진할 경우에도 재고자산이 느는데, 이는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다. 제품 가치 하락으로 원가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재고자산은 매출 확대와 비례해 꾸준히 증가했다. 연도별 매출은 △2020년 8547억원 △2021년 1조4856억원 △2022년 5조35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1568억원→3393억원→856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재고자산을 대거 늘린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의 주문 확대 대응 차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드사가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연간 15만대까지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SK온-포드로 출하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대비하려는 측면도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ESS 센터 기반시설공사는 날씨가 따뜻한 상반기에 진행되고, 고객사의 실제 ESS 발주는 공사가 끝나는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고 민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매출을 전년 이상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매출 예상치를 지난해보다 58% 늘어난 8조4748억원으로 내놨다.

변수는 필수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률 변동성이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리튬과 니켈 등 필수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의 1㎏당 가격은 지난 1월 454위안에서 이달 239위안으로 47.3% 떨어졌다. 니켈 톤당 가격도 같은 기간 2만8240달러에서 2만519달러로 27% 하락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관전 포인트는 원료 금속 가격의 반등 시점"이라며 "추가적인 하락세가 포착되지 않는다면 4분기부터 메탈 가격에 따른 재고 손익 영향은 종료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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