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박물관장 안돼”…伊, 박물관장직 지원 조건에 ‘이탈리아어 능통’ 조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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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부문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외국인 전문가에게 주요 박물관 수장직을 개방해온 이탈리아 정부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려 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 등에 따르면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은 지난 20일 토스카나주 비아레조에서 열린 예술 행사에서 이탈리아 출신 박물관장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차기 박물관장은 이탈리아인이어야 한다고 문화부 차관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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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부문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외국인 전문가에게 주요 박물관 수장직을 개방해온 이탈리아 정부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려 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 등에 따르면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은 지난 20일 토스카나주 비아레조에서 열린 예술 행사에서 이탈리아 출신 박물관장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스가르비 차관은 "대형 박물관의 외국인 관장이 이제 떠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피치와 라 스칼라 미술관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페라극장처럼 이탈리아 문화를 대표하는 두 기관인데 왜 우피치에 외국인 관장을 둬야 하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외국인 관장을 본 적이 있나"라고 말했다.
차기 박물관장은 이탈리아인이어야 한다고 문화부 차관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스가르비 차관은 이탈리아 지원자들이 그동안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2015년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장 선발 방식을 공모 제도로 바꿨다. 후진적인 박물관 경영 방식을 현대화하기 위해 그동안 관료들이 독식하던 관장직에 외국인 전문가도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그 결과, 20개 주요 박물관 관장 가운데 우피치 미술관의 아이크 슈미트,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세실리 홀베르그 등 7명(독일 3명, 오스트리아 2명, 영국 1명, 프랑스 1명)이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외국인 관장들은 성공적인 혁신을 주도해 관람객 수를 늘리고 수익을 끌어올렸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된다.
지난해 10월 우파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집권한 후 문화부는 박물관 관장직 지원 자격을 바꿨다. 이에 따르면 지원자는 유럽연합(EU) 국적자로 제한되며, 이탈리아어에 능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미술사학계는 정부가 민족주의와 문화의 정치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지금까지는 외국인만 지나치게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프랑스가 미국인이나 이탈리아인이 루브르 박물관장직을 맡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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