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환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하여[기고]

박효순 기자 2023. 8.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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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윤종서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전 한림대 의대 교수)

최근 아이들의 혈액검사 소견들을 보면 이상지질혈증 경계선, 간염 수치가 증가되어 있는 소견들을 종종 나타난다. 과체중 및 비만 아이들의 증가의 결과가 바로 비만 관련된 동반질환들이다. 혈당 또한 당뇨병 전단계로 상승되어 있어 언제 당뇨병을 진행할지 모르는 상태인 아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아 위험한 증상들은 보이지 않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간경화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필자는 지난 5월 전까지는 한림대 의대 소아청소년과에서 소아 내분비 교수로 재직하며 성장평가, 저신장, 성조숙증, 비만 관련 동반질환(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 갑상선 질환 등에 대한 진료와 연구·교육을 해 왔다. 해당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주치의가 아이의 성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충분한 설명으로 이해시켜주고 추적관찰을 통해 그 흐름을 파악,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가이드해 주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가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판단해 근접 거리에서 편하게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최근 개원했다.

윤종서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직도 자신이 어떤 치료를 선택했는지, 왜 치료를 선택하게 됐는지 모르는 환아와 보호자 분들이 있으며, 때로는 남들이 치료하니깐 우리 아이도 치료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환아 및 보호자와 밀착해 스스로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 성장과 관련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와주는 이른바 조력 의사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은 크게 유전, 영양, 질병이다. 최근 영양의 결핍으로 성장 장애가 오는 경우는 방임, 학대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키를 결정짓는 주된 요인은 유전으로 약 80%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 이후로 과체중 및 비만이 증가함에 따라 진료실에서는 아이들의 사춘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함을 말하는데 여아는 가슴 발달을, 남아는 고환 발달을 사춘기의 시작으로 정의한다. 여아의 가슴 발달은 발견되기 쉽기 때문에 부모님이 진료실에 일찍 데려와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른 초경을 막아 결국 키 손실을 막을 수 있는데, 남아는 고환 발달을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요즘 아이들은 라면, 과자, 치킨, 피자, 햄버거, 음료수, 초콜릿, 사탕, 빵, 아이스크림, 젤리 등 가공식품이나 피스트푸드를 많이 먹는다. 이로 인해 체지방이 표준 이상으로 증가해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됨은 물론 성조숙증까지 동반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아이들의 식습관 관리는 성조숙증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이에 특별한 관심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성조숙증과 키 손실을 막는 것의 가장 첫 번째는 정크 푸드를 줄이는 것이며, 동시에 운동량을 늘려 체지방 증가를 막는 것이 요체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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