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3단계 비행 중 오류 발생”
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5월 31일 처음으로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지 85일 만이다. 하지만 발사체는 1·2단 분리 때까지는 정상 비행을 하다 3단 분리 비행에서 문제가 생겨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에도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 57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북한은 남쪽방향으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발사체는 3단 분리에 실패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2차 군사정찰위성발사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2단 분리에서 오작동이 발생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3단 분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그러면서 “국가우주개발국은 비상폭발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된 원인을 빠른 기간내에 해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사고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도 이날 오전 6시 40분 추가 입장을 내 북한의 발사 실패를 확인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징후를 사전에 식별하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하여 지속 추적·감시하였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하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는 지난 2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 진행 중에 있다.
앞서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한중잠정조치수역에 포함된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었다. 우리 군은 실제 발사체 추락한 위치를 파악해 잔해물 수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재차 실패로 끝나면서 김정은의 리더십에도 일정 부분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최근 식량 부족이 심각해지며 민심이 동요하자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국가 경제 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면서 경제난을 김덕훈 내각 총리의 책임으로 돌리며 그를 경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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