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보험 드라이브 걸던 DB손보, 손해율 악화 부메랑

최석범 2023. 8. 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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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수년간 판매한 질병 수술비보험의 위험 손해율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에선 DB손보가 싼 가격으로 판매한 1~5종 질병 수술비보험이 손해율을 키웠다고 관측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DB손보가 지난해 1~5종 질병 수술비 보험료를 굉장히 낮춰 판매했다"며 "낮은 보험료로 많이 팔았고 보험금 청구가 많아지니 손해율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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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낮춰 판매 독려…손해율 130% 근접
최근 수술비 TF 만들어 수습 방안 모색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DB손해보험이 수년간 판매한 질병 수술비보험의 위험 손해율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장기보상 본부에 전담 TF를 발족하고 손해율 관리에 들어갔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질병 수술비보험(3대 질병 수술비 제외)의 손해율은 130%에 근접했다. DB손보가 고객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았다면 보험금으로 130원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DB손해보험 CI [사진=DB손해보험]

질병 수술비보험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진단·확정된 질병의 치료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수술받은 경우 약정한 가입 금액을 제공하는 보험을 뜻한다. 대표적인 담보는 1~5종 수술비, N대 수술비 등이다. 1~5종 수술비는 수술을 1~5종으로 나눠 각각 약정한 금액을 보장하는 보험을, N대 수술비는 질병코드에 부합하는 경우 약정한 금액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N은 질병코드의 개수를 뜻한다.

업계에선 DB손보가 싼 가격으로 판매한 1~5종 질병 수술비보험이 손해율을 키웠다고 관측한다. DB손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5종 질병 수술비보험을 대거 판매했다. 보험료가 경쟁사에 비해 굉장히 낮아 영업채널에선 '반값 보험'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지난해 4월 11일 기준 해당 담보의 보험료는 1만4190원이다(40세 남자, 10세 만기, 20년 납, 납입면제 적용). KB손해보험 3만4940원과 현대해상 2만180원과 비교해 절반 정도 수준이다. 특히 5종 수술비보험료는 가입 금액 1000만원 기준 1440원으로 경쟁사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성격의 수술 사례가 늘었다. 특히 모럴성 여유증 수술로 인한 보험금 지급 건수가 증가한 게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여유증은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비대해지는 질환으로, 1종과 3종 수술비보험이 보장한다.

DB손보는 장기보상 본부 안에 별도의 질병 수술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관리에 들어갔다. TF는 여유증 수술과 같은 모럴 해저드 유형을 발굴하고 보험금 누수를 막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DB손보가 지난해 1~5종 질병 수술비 보험료를 굉장히 낮춰 판매했다"며 "낮은 보험료로 많이 팔았고 보험금 청구가 많아지니 손해율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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