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김하성만큼 시간 있었다면...” 前 키움 외인 모터의 아쉬움 [MK인터뷰]
테일러 모터(34)는 3년전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을 떠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모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정말 오래전 일”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모터는 지난 2020년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계약했지만, 10경기에서 35타수 4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가족의 건강 문제도 그를 힘들게했다. “아내가 한국 입국 이후 격리 과정에서 정말로 아팠다. 수술을 해야 할 정도였고, 병원을 찾아야했다. 내가 방출됐던 그 시기에도 아내를 격리 시설에서 나오게 해 병원에 데려가 수술을 시키기 위해 싸워야했다”며 당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그가 방출 이후 한동안 한국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도 이것과 연관이 있었다. “방출된 이후에도 한 달 반정도를 더 한국에 있었다. 아내가 수술 이후 더 나아지기를 기다렸다. 의사에게 검진을 받은 뒤 한국을 떠나기전 아내와 짧게 여행을 다녔다. 다행히 아내는 지금은 괜찮다.”
그에게는 아쉬움만 가득한 한국 생활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아주 멋진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음식도 맛있었고, 멋진 곳들도 많았다. 팬분들은 경기장에 들어오시지는 못했지만 경기장밖에서 응원해주시는 모습이었다.”
한국 야구에 대한 인식도 좋게 남아 있었다. “하성 킴(김하성), 병호 팍(박병호), 중견수 보던 리(이정후) 등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겼다.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것은 약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좋은 팀이었다. 즐겁게 야구했었다”며 키움과 함께했던 시즌을 떠올렸다.
실제로 뛰는 김하성을 본 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재밌고 정말 좋은 친구였다. 젊은 나이였지만, 좋은 선수였다. 그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다”며 김하성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현재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중이다. 절망을 향해가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가는 중.
모터는 “김하성은 첫 해는 별로 안좋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 뒤 “그에게 ‘적응하는데 1년에서 1년반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얘기해줬다. 투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들이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등을 알아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첫 해 못하더라도 너무 절망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라고 해줬다”며 김하성에게 남긴 조언을 소개했다.
이어 “일본이나 한국에서 이곳에 오는 선수들과 이곳에서 거기로 가는 선수들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이곳에 오는 아시아 선수들은 적응기간이 주어지지만, 아시아에 가는 외국인 선수들은 첫 한 달 동안 못하면 방출된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조금이라도 형평성이 맞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키움에서 보여준 것보다는 더 나은 선수였음을 증명하고 있는 그다. ‘우리에게도 조금 더 적응할 시간을 달라’는 그의 말이 구차한 변명같아 보이지는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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