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30]남자골프 미래 조우영·장유빈 “13년 만의 금메달, 우리 목에 걸겠다”

주미희 2023. 8.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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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끊어진 금맥…‘우리가 잇겠다’
‘프로 잡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장유빈 출사표
PGA 투어 임성재·김시우 가세…역대 최고 멤버 평가
“태극마크는 자부심…국위선양하고 싶다”
9월 25일 결전지 입성…28일부터 1라운드 시작
“단체전·개인전 2관왕 목표 이룰 것”
왼쪽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조우영과 장유빈(사진=K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후회없는 플레이만 한다면 금메달을 딸 거라고 확신합니다.”(조우영)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습니다.”(장유빈)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 조우영, 장유빈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한 달여 앞둔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 남자 골프에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두 선수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그 어떤 경기보다 특별하다. 지난해 각각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마추어 최종 선발전과 대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5), 김시우(28)와 팀을 이뤄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되면서 아시안게임 후 프로로 전향하려던 계획이 꼬였다. 오랜 고민 끝에 프로 전향을 1년 미루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하자, 이번에는 두 선수의 실력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우려의 시선에 이들은 더욱 독기를 품었다. “우리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각오를 다졌다. 각오대로 두 선수는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명성을 떨치며 스스로를 입증했다. 올해 3월 장유빈이 KPGA 스릭슨투어(2부) 1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조우영은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1부투어인 코리안투어에서도 돌풍은 이어졌다. 조우영은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건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이창우가 우승한 이후 약 10년 만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유빈은 6월 스릭슨투어 10회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우영은 “우승을 하고 나니 자신감도 생겼다. 판을 벌려놨으니 아시안게임에서 잘 칠 일만 남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로서 참가하는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이다. 장유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하나만 보고 1년을 기다렸다. 금메달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가대표는 PGA 투어에서 통산 2승과 4승을 거둔 임성재, 김시우가 합류했고 프로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조우영, 장유빈이 가세해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고의 멤버라는 기대를 받는다. 더불어 2010년 이후 금맥이 끊긴 한국 남자 골프에 13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는 것은 물론,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2관왕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온다.

특히 조우영과 장유빈은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조우영은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것인 만큼 다른 나라에 지기 싫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장유빈 또한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이다 보니 그만큼의 무게가 뒤따른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체력이다. 국가대표 코치진은 “아시안게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 나가면 평소 대회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체력이 없으면 원래 갖고 있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니 체력을 더 단련하라”고 끊임없이 주문한다고 한다. 거기에 항저우 지역은 골프 경기가 열리는 9월 말에도 더위가 지속돼 체력 보충이 필수다.

조우영은 연습할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밝혔다. 퍼트를 연습할 때 ‘넣으면 금메달, 놓치면 은메달’이라고 생각하며 스트로크한다는 것이다. 조우영은 “긴장감을 갖고 연습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면서 “최선을 다하고 난 후 금메달을 못 따는 건 괜찮다. 하지만 후회가 남는 플레이는 정말 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 스타일의 조우영이 ‘살림꾼’ 역할을 하고, 몰아치기에 능한 장유빈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계획이다.

우리 대표팀은 다음달 25일 중국으로 출국해 26, 27일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뒤 28일부터 대망의 아시안게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중국 정부가 경기 시작 3일 전에만 입국할 수 있도록 조처했고 선수들에게 사전에 코스도 개방하지 않아 ‘꼼수’ 지적이 나오지만, 두 선수는 개의치 않았다. 이번주부터 3주 연속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 LX 챔피언십,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아시안게임에 대비할 계획이다.

조우영, 장유빈은 “세밀한 플레이에 능한 일본, 프로가 출전하는 태국, 중국 등이 경계 대상이지만 전력상으로 보면 저희가 최고다. (임)성재, (김)시우 형과 호흡을 잘 맞춰 단체전,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왼쪽부터 장유빈, 조우영(사진=KPGA 제공)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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