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X삼성'&'한화X삼성' 日 열도 사상 처음. KBO 유망주 연합팀 뜬다…NPB 젊은 피와 경쟁 '日 교육리그 3구단 참가 확정'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유망주 육성'을 위해 KBO 3개 구단이 뭉쳤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가 오는 10월 초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피닉스리그에 참석한다.
피닉스리그는 정규시즌이 끝날 무렵 유망주 선수의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열려왔다. 한국에서는 '교육리그'라는 이름으로 더욱 알려졌다. 2004년 창설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세 팀의 교육리그 참가는 연례 행사였다. 두산은 2006년부터 교육리그에 참가해왔고, 한화 역시 2009년부터 꾸준하게 선수를 보냈다. 2010년부터 참가했던 LG 트윈스가 2016년을 끝으로 교육리그에서 빠지자 삼성이 바통을 이어받아 2017년부터 새로 합류했다.
2019년까지 세 팀은 꾸준하게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이 제한되면서 잠시 한국팀의 참가가 보류됐다.
올해 세 구단은 다시 교육리그 참가를 추진했다.
일본팀은 총 14개팀이 나선다. 일본 프로야구(NPB) 12개 구단과 일본 독립리그인 시코쿠아일랜드리그 플러스 선발팀, 일본 독립리그 야구기구 선발팀으로 구성됐다. 쉬는 구단 없이 꾸준하게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짝수 구단을 맞춰야 했고, KBO 구단이 들어갈 수 있는 빈 자리는 두 개가 됐다.
세 구단이 두 자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 속에 머리를 맞댔고, 연합팀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2013~2019년(2014년 제외)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 KBO 퓨처스 연합팀을 보낸 적은 있지만, KBO 일부 구단이 연합팀을 구성해 일본으로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경우로는 2014년에는 KIA와 SK(현 SSG)가 연합팀으로 애리조나 교육리그 참가한 적이 있다.
'한국 1팀'과 '한국 2팀'으로 나뉘었다. 각 구단 별 20명씩 선수를 뽑아서 팀 당 30명으로 이뤄진 두 개의 연합이 구성될 예정이다. 두산과 한화를 중심으로 삼성이 양쪽에 쪼개져 들어간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참가 선수를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첫 번째 팀은 두산이 주축이다. 20명의 두산 선수와, 10명의 삼성 선수가 한 팀으로 뛴다. 두 번째 팀은 한화 이글스 선수 20명과, 삼성 선수 10명이 한 팀을 만든다.
이번 교육리그는 총 18경기가 예정돼있다. 4일 경기 후 하루 휴식 일정으로 3차례를 반복한 뒤, 3일 경기 후 하루 휴식 일정으로 2차례를 반복하게 된다.
10월9일 이키메 제2구장에서 라쿠텐 이글스전, 사이토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이 첫 경기다. 대회는 30일까지 총 22일간 열린다.
항공권 비용 상승 등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비용이 높아졌지만, 모처럼 재개되는 교육리그에 기대가 높아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본도 유망주 선수가 나온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은 편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과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급 외에도 재정비가 필요한 선수도 참가할 예정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3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하주석을 교육리그에 참가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한국시각) 호주야구리그(ABL)에서는 질롱코리아의 2023~2024년 시즌 불참 소식을 알렸다. 젊은 유망주에게 겨우내 해외 선수를 상대하며 경기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아쉽게 사라졌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더 큰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2019년 당시 신인이었던 노시환(한화)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에 홈런 4방을 날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노시환은 올 시즌 2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망주의 성장 무대인 교육리그에 KBO리그 구단 참가가 다시 이뤄지면서 '제 2의 노시환' 탄생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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