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엎지른 물’ 될 오염수…올해 3만여t, 종료시점 미지수

박은하 기자 2023. 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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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S 거쳐 희석 삼중수소 농도 측정…오전에 결과 공개
적합 판단되면 원전서 1㎞ 떨어진 해저 배출구 통해 배출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 예정
IAEA, 오염수 시료 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24일 방류할 오염수 시료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돼 있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24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다. 날씨와 바다 상황에 문제가 없다면 오염수 방류는 이날을 시작으로 30~40년에 걸쳐 진행된다.

도쿄전력은 원전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뒤 오염수 1t당 바닷물 1200t과 섞어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확인되면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방류 기준이 되는 농도는 1ℓ당 1500베크렐(㏃) 이하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첫 방류를 앞두고 ALPS를 거쳐 바닷물에 희석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다. 도쿄전력은 이 작업을 위해 전날 오후 7시33분쯤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 1200t을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확인되면 방류 작업을 개시한다.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는 24일 오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도쿄전력이 “안경형 단말기 ‘스마트 글라스’나 QR 코드에 의한 데이터 관리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농도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도가 기준치에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오염수는 24일 오후 1시부터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의 해저 배출구를 통해 방류된다.

일본 환경성과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정기적으로 배출구 근처와 후쿠시마현 해안에서 바닷물과 물고기 표본을 채취해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방출 설비에 이상이 있거나 모니터링 결과에 문제가 있으면 긴급 차단 밸브가 작동해 즉시 방출을 멈춘다고 전했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오는 27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에서 저인망어업이 재개되는 9월1일 이전에 측정 결과를 공표해 안전성을 알리고 소문(풍평) 피해를 억제하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일단 24일부터 앞으로 17일 동안 하루 약 460t씩 총 7800t을 바다로 내보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총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현재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 133만t을 모두 방류하는 데는 30~4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빗물이나 지하수가 사고 원전 설비와 접촉해 만들어지는 오염수가 매일 90t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도쿄전력의 폐로 일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실제 방류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가 없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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