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살은 못 받는 '50년 만기' 주담대 나오나… 연령제한, 은행에 맡긴다

이남의 기자 2023. 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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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금융당국이 50년 주택담보대출 개선안을 발표한다.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이 상품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을 50년 만기 대출로 바꾸려는 대환 대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은행별로 소득산정 기준 등을 꼼꼼히 보는 방안으로 대출 문턱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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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은 지난 18일까지 2조3600억원의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판매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시스
이달 말 금융당국이 50년 주택담보대출 개선안을 발표한다.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연령제한 규제는 은행의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0년 만기 주담대의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장기 대출을 취급할 때 생애주기별로 소득 수준을 고려하도록 주담대 심사 관행은 개선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지난달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5일 출시한 데 이어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놨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만기를 50년으로 늘렸다. 금융당국은 실태조사를 진행하면서 농협은행이 50년 만기 대출을 중단했고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34세·50세 이하로 나이 상한을 뒀다.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이 상품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만기를 50년으로 연장하면 같은 돈을 빌려도 매달 상환해야 하는 액수가 줄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잠정 통계에서도 2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31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14.1%로, 올해 1분기(4.5%)나 지난해 4분기(4.7%)보다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령대 제한을 두거나 상품을 판매할지 말지에 대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은 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0년 만기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3.75~5.98%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이 3.75%로 가장 낮고 이어 농협은행의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이 3.98%,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이 4.19%,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이 4.32%,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 4.67% 순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은 지난 18일까지 2조3600억원의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 9일까지 1조2815억원을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10여일 만에 1조원 이상 판매했다. 광복절 연휴를 고려하면 실제 영업일 수는 6일에 불과하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을 50년 만기 대출로 바꾸려는 대환 대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은행별로 소득산정 기준 등을 꼼꼼히 보는 방안으로 대출 문턱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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