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에 조선 빅3 1년새 1300명 늘렸다…"그래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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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조선업계 빅3(HD현대 조선·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지난 1년간 1300명 이상의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010140)의 조선 부문도 사업부 인력을 1년새 319명 충원했다.
이처럼 10여년간 실적 저조로 인한 적자 국면에서 벗어난 조선업계는 최근 수주 낭보를 울리며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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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2010년대 비교해선 절반 수준 그쳐…"공정 지연 여전"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조선업계 빅3(HD현대 조선·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지난 1년간 1300명 이상의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의 불황 터널을 넘어 역대급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만큼 인력 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임직원(정규직·계약직 포함) 수는 3만8692명이다. 지난해 동기(3만3731명) 대비 3.5%(1321명)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한 곳은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다. 이 기간 늘어난 임직원 수만 328명에 달한다. 조선업계 구인난에도 가장 많은 임직원을 늘린 것은 탄탄한 복지와 수도권 근무 이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본사를 지난해 경기 성남시 글로벌 R&D센터로 이전하고 복지를 대폭 늘렸다.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 3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도 각각 138명·297명·126명씩 임직원을 늘려, 공정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의 조선 부문도 사업부 인력을 1년새 319명 충원했다. 1·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다 3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한 만큼 중장기 실적 개선을 위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8000명대에 머물렀던 임직원 수도 9000명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042660)은 100여명의 임직원을 충원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 결합으로 인력 구인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직후 대규모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임직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0여년간 실적 저조로 인한 적자 국면에서 벗어난 조선업계는 최근 수주 낭보를 울리며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오랜 기간 침체된 선박 발주 시장이 모처럼 되살아나고 있어서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분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물량 증가로 각각 712억원, 5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절반 가까이로 줄인 한화오션도 연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두 번의 대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하고 생산 인력도 수시로 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부산 R&D센터 설립을 계기로 200명대 후반 규모의 신규 인재 영입 계획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최근 출범 이후 임직원 연봉을 평균 1000만원가량 올려 처우 개선에 나서며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만 늘어난 일감 대비 여전히 핵심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채용 인력을 대폭 늘렸다곤 해도 인력 채용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일부 조선소는 여전히 공정 지연 및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2분기 LPG선 탱크 인도 지연 탓에 공정 만회를 위한 일회성 비용 400억원가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계 호황에 인력 채용을 지속하고 있지만 호황기인 2010년대 중반의 절반 수준"이라며 "올해 노후 선박 교체 시기가 맞물리는 등 조선업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조선 기업들은 공정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핵심 인력 확보가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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